2017년 5월 20일 토요일

언어의 온도

충동적으로 베스트셀러를 샀다. 시작은 수지형이 왕따의 정치학을 샀다는 소식에서부터. 요즘 소위 진보언론과 문대통령 지지자들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수지형은 이 사건이 본격화되기 전에 구매했었는데 나도 따라살까 싶은 생각이 들어 정말이지 오랜만에 온라인 서점에 로그인했다.
막 사기 직전이었는데 왜인지, 대중들이 많이 읽는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 책을 샀다. 결론은 일코 실패. 충동구매는 옳지 않다. 책 한 권을 읽는 내내 와닿는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정말 사람들은 이런 책을 읽고 감동을 느끼는걸까. 출판사의 성공적인 마케팅 결과인걸까.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좋은 책을 좋다고 느낄 수 없을만큼 내가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오늘 동아리 선배 문상을 다녀왔다. 선배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없게 된 것을 깨닫고 생을 마감한 것일까. 모임 주선한답시고, 경조사 챙긴답시고, 카톡에서만 분주하게 떠들어댔을 뿐, 오랜 시간 따뜻한 말한마디 전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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