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안 울고 들어가서 이제 적응 다 되었나보다 했는데 다시 울면서 들어갔다. 전 날 7시 30분까지 혼자 남아 있어서 어린이집 가기 싫어진건가 죄책감에 휩싸인다. 전날과 달리 저녁은 물말아서 시원찮게 먹은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아이가 되게 하고싶지는 않아서 신랑이 6:55분에 도착했더니 영우와 둘이 남아있던 시우가 신랑을 발견하고는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표정을 짓더란다. 어제 영우가 이런 감정이었을 거라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다. 도대체 직장어린이집의 잇점은 어디로 간걸까. 애들 다 찾아가고 혼자 노는 모습 보기 싫어서 기다리고 기다린 직장 어린이집인데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다. 부디 3월이 적응기간이라 그런 것이길.
나의 워크샵은 9시가 넘어 끝난데다 회식까지 이어져서 이틀 연속 신랑이 영우를 재워야했다. 신랑이랑 자는게 노는거 같은지 엄청 업되서 11시가 넘도록 잠들지 않고 돌아다녔다고 한다. 지금은 11시에 자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때만 해도 내가 없어서 늦게 자는 것이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걱정되서 회식에서 먼저 나왔다. 택시 타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문 열기 직전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 복직해도 이런 일상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가 엄마 보고싶다고 해서 엄마 어디 가셨어?하고 물으니 회사에 가셨다고 이야기했단다. 영우에게 엄마 빨리 오세요 해주겠다고 약속해주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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