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1일 일요일

1147일 부활절

내 생에 부활절 행사는 처음 본다. 유아부는 합동예배를 본다길래 영우 반 자리에 데려다놓았는데 자리가 낯선지 계속 뒤돌아보며 나를 찾는다. 합동예배가 끝난 후에는 실외에서 에그헌트 행사를 했다. 계란모양 가차를 여기저기 숨겨놓고 찾는 건가본데 다른 친구들은 세 개 찾았는데 영우는 네 개 찾았다며 자랑한다. 간식도 많이 받아오고, 풍선도 받아오고, 재미있었나보다. 계란모양 가차 안에는 스티커, 머리끈 등 작은 놀이감이 있었지만 가차만 갖고 놀아도 재미있나보다. 애들은 그냥 새로운 놀이감이 있으면 마냥 즐거운가보다.
오후에는 탄천에 가서 킥보드를 탔다. 날씨가 좋아지니 킥보드며, 인라인 스케이트며, 자전거 타는 아이들이 많다. 영우가 킥보드를 타는데 자세가 그럴싸하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발을 구르는데 자세가 매우 좋고 속도도 좀 나는 것이 운동 좀 잘할건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탄천에는 휴식공간도 잘 만들어놓아서 의자에 앉아 간식먹으며 쉬는데 계속 다른 돗자리에 간다. 거기 있는 친구가 영우랑 동갑인데 친구가 있어서 좋은건지, 돗자리가 좋은건지, 틀어놓은 동영상에 관심이 가는건지, 늘어놓은 장난감과 간식거리가 좋은건지, 쉴 새 없이 그 자리에 갔다온다. 그러나 남 일에 관심 많은 영우와 달리 그 친구는 영우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서 쓸쓸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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