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가 쪽에서는 참 오랜만에 사촌동생이 결혼하게 되어서 친척들을 비롯하여 동생들도 다 올라오는 이벤트가 생겼다. 육군사관학교 내의 성당에서 식이 진행되는데 보안이 엄격해서 청첩장이 꼭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도착하자마자 도윤이 형아를 만났다. 둘이 그동안 대구에서 자주 본 사이라고 친한 척 하던지, 도윤이는 서울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영우 보러 간다며 내내 신났었다고 한다. 둘이 계단에서 뛰어내리는 놀이만 해도 그렇게 재미있는지, 지치지도 않고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성민이랑 같이 있는 걸 봐도 그렇고 도윤이랑 노는 걸 봐도 그렇고 동성 형제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생각만 한다. 나오는 길에는 육사를 한 바퀴 돌면서 난생 처음으로 실물 탱크를 구경시켜 주기도 하였다.
동생들 가족 모두 우리집에서 하룻밤 자고 갈 예정이라 다같이 집 앞 식당에 식사하러 갔는데 영우도 돈가스를 하나 시켜서 거의 다 먹었다. 식당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긴 했지만 큰 소리 내지 않고, 아주머니들이 그릇 담아 다니는 수레를 같이 밀어줘서 사탕도 받고, 이럴 때 보면 정말 다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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