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란 것을 알고는 즐겁다. 집에서 내내 어린이집에 안간다는 이야기도 안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 안 울고 들어갔다! 직장인의 마음에 버금가는 영우의 마음이다.
할머니와 하원하는 길에도 얼마나 신이 났는지 길에서 만나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더란다. 전에도 어떤 유치원 원장선생님한테 인사를 하면서 한참동안 대화를 하며 걸어왔는데 오늘도 그랬나보다. 어떤 젊은 아저씨한테 인사를 했는데 못봤는지 대응이 없자 '대답도 안하고, 흥' 하더란다. 웃겨죽겠다.
집에 돌아와서는 갑자기 '할머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더란다. 몇 번이나 감사합니다 말하는ㄷ네 할머니 감동받으셨을 듯. 영우가 나보다 낫다.
- 어린이 집에서는
선생님한테도 오늘 울지 않았다고 자랑을 했나보다. 낮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일어날 때 울음을 좀 보이기는 했는데, 친구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화장실 다녀와서 다시 자자고 했더니 '안울거야' 하면서 소변을 보고와서 다시 잘 잤단다.
음식을 차려먹는 놀이를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레고로 소방차를 만들어보기도 하였단다. 완성된 작품을 선생님께 보여주며 설명도 해주었단다. 정리 시간에 정리도 잘 해서 칭찬해주니 영우가 좋아서 엄청 업됐나보다. 신난 마음에 뛰면서 앞에 있는 친구를 미는 바람에 밀린 친구가 넘어져서 머리를 찧어 울었단다. 친구가 넘어질 수 있는 위험한 장난은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자 '내일은 안그럴거야'라고 했단다. 영우는 사고를 칠 때마다 내일은 안그럴거야라고 하지만 사고는 반복된다. 다행히 친구를 미는 일은 다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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