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럴수가. 3월에는 일부러 찾아간 전시회도 공연도 없다. 결국 무하전은 보러가지 못했다. 4월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을지로에 약속이 있을 때 방문했던 KF 갤러리에서 본 전시회가 있긴 하다. 빈 시간에 짬을 내서 방문한거라 두 번에 걸쳐 방문해서 겨우 다 봤다.
영상과 물질 - 70년대 일본의 판화
일본의 현대 판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현대도 싫은데 판화라니 익숙치 않다. 주제가 영상과 물질인데, 사진을 여러장 찍어놓고 그것을 다시 판화에 심어놓는다거나 하는 방식, 물질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놓은 방식의 판화들이었다. TV가 보급되기 시작한 시대에 블라블라~ 이 작품이야말로 물질주의를 잘 표현한 블라블라~ 하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이우환이라는 이름 석자가 눈에 띄길래 왜 일본의 판화전에 이우환 작품이 있나 싶어 이 이우환이 우리가 아는 그 화가냐고 물어보았다. 맞고, 이우환이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모노파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우환이 일본에서 활동한 것, 심지어 꽤 인정받는 작가였다는 것, 아시아에서 시작된 미술사조가 존재한다는 것, 뜻밖에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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