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1일 일요일

1146일 엄마 친구 결혼식

2주 연속 대학친구 결혼식이다. 친구들에게 영우를 선보이는건 처음이라 예쁘게 입혀서 결혼식에 갔다. 가는 길에 영우가 잠들어서 친구들이랑 인사를 나누고 할 때는 괜찮았는데 신랑 입장할 때의 사회자 목소리가 너무 커서 잠에서 깬 영우 때문에 이후는 힘든 일과가 시작되었다. 어린 영우 눈에도 신부는 이쁜지, 선 잠 깨서 짜증내는 타이밍에도 신부는 열심히 봐준다. 친구 사진 찍을 때 혼자 나갔더니 엄마 찾아 울어주시고, 같이 찍자고 안았더니 탈출하려고 하고, 탈출시켜줬더니 무대에 난입하는 사소한 일들만 빼면 나쁘지 않은 외출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마트에 들렀다가 영우 이발도 하였다. 쌍가마 덕분에 머리가 항상 위로 솟아 있는데 선생님께서 영우 머리를 치킨머리라고 하셨단다. 할머니는 영우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항상 짧게 잘라서 조금만 머리가 길면 위로 솟았는데 이제 좀 길러서 눕혀볼까 한다. 영우가 울지 않고 잘 참아줘서 머리를 좀 다듬은 후에 왁스를 발라서 스타일링도 하였는데 이마를 드러내니 엄청 귀엽다. 영우도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엄청 신났다. 이렇게 귀여운데 유아용 왁스를 사서 좀 발라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하였으나 나의 바보손과 게으름의 조합으로는 안될 것 같아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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