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면담이 있는 날이다. 어떤 말씀을 해주실지 매우 궁금했다. 그간 어떻게 등원했는지, 엄마와 분리가 되어서는 어떻게 지냈는지, 식습관과 배변습관은 어떠한지, 낮잠 및 휴식을 취할 때는 어떠한지, 놀이 시간에는 어떠한지, 이 모든 활동을 할 때 어떤 문장으로 표현하는지 등등을 이야기해주신다.
대부분은 알림장이나 평소 영우 생활태도를 통해 알고 있었던 거긴 한데 알림장에 써있어도 실감나지 않았던 밥을 잘 먹는다, 낮잠을 잘 잔다는 것은 정말로 잘 먹고 잘 자는거라고 한다. 용감하게 여러가지 반찬에 도전해보고, 처음에는 혼자 못 먹는다고 하다가 이제는 혼자서도 잘 먹고 정리도 잘 하고, 선생님이 토닥토닥 해주려고 해도 혼자 잘 수 있다며 혼자 눈 감고 자고 잘 하고 있으니 칭찬 많이 해달라고 하신다.
놀라운 것은 친구가 영우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부셔도 울지 않고, '어차피 다시 하려고 했어' 하며 넘어간다고 한다. 정말로 부서진 것을 다시 만들어서 갖고 논다고 한다. 언제 이렇게 컸나싶다.
그리고 나의 걱정이었던, 늦게까지 남아 있는 아이들이 적어서 영우가 다른 아이들 엄마 올때마다 슬프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다른 엄마들을 보면 엄마 생각이 나기도 하겠지만 영우는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친구들이 하나둘씩 가면 기분이 점점 더 좋아지는데 선생님이 영우에게 더 집중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완전 이해가 되는 것이, 영우는 어른들이랑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선생님이 남아 있는 소수의 아이들에게 집중해주면 더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할 거 같다. 덕분에 가장 큰 고민과 걱정이 사라졌다.
- 어린이 집에서는
할머니 가신게 이제 실감이 나는지 할머니 보고싶어하며 많이 울었다고 한다. 몇 시에 잠을 자고 몇 시에 집에 가는지 반복적으로 물어보아서 이야기해주며 안정을 취하고 놀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단다.그러나 등원 때부터 계속 울음을 보여 놀이에 잘 참여하지 못했단다.
언어매트 위에서 쉬며 친구가 읽어주는 책 내용을 들어보기도 하고 같이 읽어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영우에게 씩씩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레고블럭이 담긴 바구니를 들어보이며 '힘이 세지요'라고 이야기했단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