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7일 토요일

1166일 헤어지기 싫어

토요일에 올라가면 많이 막힐까 싶어서 하루 일찍 올라가기로 했다. 영우는 대구에 온지 이틀만에 우리집에 언제 가냐고 물어보더니, 집에 가는 날이 되자 할머니랑 헤어지기 싫다고 아침부터 눈물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성민이랑은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랑은 저녁 때 함께 시간을 보낸거 말고 특별한 외출은 하지 못했구나. 다음 주에 또 만날거긴 하지만 너무 밖으로만 돌아다닌 것 같아 조금은 죄송한 마음.
엄마아빠도 시골에 가신다고 해서 12시 되기 전에 집을 나섰는데, 사전투표하고, 커피 마시고, 간식 먹고 하다보니 또 한 시가 훌쩍 넘어 출발하게 되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정말 기대된다. 영우도 기표소에 함께 들어가서 도장 찍고 인증샷.

돌아오는 길에는 일부러 덕평 휴게소에 들렀다. 덕평 휴게소 밥이 그나마 먹을만해서 대구 내려갈 때마다 저녁 먹으러 들렀었는데, 아주 넓고 조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영우 데리고 들리면 좋겠다 싶었었는데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올 봄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연산홍을, 아니 지금까지 봐온 것 중에 가장 큰 연산홍 꽃밭을 보게 되었다. 넓은 곳을 뛰어다닐 때 아이들은 가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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