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 있어서 또 서울 나들이, 저녁에는 333을 만나기로 하였다. 약속 장소가 광화문이라 비어있는 시간동안 서울역사박물관과 경찰박물관에 가보기로 하였다. 역사박물관은 우리도 한 번밖에 안 가봤었지만 전시도 괜찮았고 정원도 잘 꾸며놓았다는 기억이 남아있다. 아이와 함께 가니까 1층에 있는 체험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는데, 여러가지 블럭이 있고, 도안을 받아와서 색칠도 할 수 있고, 한복 뿐 아니라 왕이나 장군으로 변신할 수 있는 의상과 모자, 신발도 준비되어 있다. 영우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면서 나가기 싫어했는데 우리의 주 목적지인 경찰박물관에 꼭 가고 싶어서 억지로 데리고 나왔다.
대략 이야기는 들었지만 경찰박물관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했다. 1층에는 역시 체험공간이 있는데, 경찰차와 오토바이에 타 볼 수 있다. 그리고 경찰제복과 경찰모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영우는 근무복과 교통지도할 때의 조끼를 입어보았는데 엄청 귀엽다. 2층에도 역시 체험공간이 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은 사격을 해볼 수도 있다. 영우는 도둑놈을 잡는다며 수갑을 채워보기도 하고, 유치장에 들어가보기도 했다. 그 많은 활동 중에 유치장에 들어가 있는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니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노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이어서 만난 수지이모와 보미이모. 림이는 사정이 있어서 못나왔는데 영우가 수지이모를 만나자마자 '그런데 아림이모는?'하며 림이를 찾고 '왜 보미 이모는 안와?'하며 팬들 관리를 하기도 했다. 수지형이 선물해준 스티커북 덕분에 제제에서는 돈가스와 함께 저녁을 잘 먹었다. 그리고 퓨어아레나에 갔는데 여기서는 매우 난장판. 심지어 침을 뱉어서 혼났는데 절대 사과는 안한다. 앞으로 안그럴거야는 하는데 지금 한 행동에 대해서 잘못했다고는 안한다. 그 심리도 참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영우가 이모들한테 얼마나 재롱을 떨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ㅜㅜ 이모들 자주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들까 걱정했는데 오랜만의 저녁나들이에 신나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영우 어쩜 이렇게 많이 컸냐고 했더니 '영우를 키워줘서 커졌어' 누가 영우를 키워줬어? 하니 '모든 사람들이 다 키워줬어'란다. 그리고 '오늘은 너무너무 즐거웠어. 아빠가 영우 때문에 행복하지?' 한다. 어디서 이런 이쁜 말들을 배웠을까. 영우를 키워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쑥쑥 잘 크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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