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7일 토요일

1169일 일상 시작

긴 연휴가 끝나고 이제 일상이 시작되었다. 어린이집에 너무 가기 싫어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집에서는 가기 싫다고 내내 징징대더니 현관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신이 났다. 원 없이 놀았더니 어린이집 가고 싶은 생각이 조금은 드나보다. 교실 앞에서도 좀 울고 싶어서 울먹거리다가 들어갔다.
퇴근하고 들어가는 길에 영우를 픽업한 신랑이 지하철역 앞에서 나를 기다렸는데, 신호 한 번 바뀔 동안 기다렸나보다. 그래서 내가 타자마자 '빨간불도 안가고 초록불도 안가고 엄마 기다리~지' 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놀다가는 갑자기 '아빠 정말 좋아요. 사랑해요.' 하는데 말 한마디에(나한테 한 건 아니지만;) 사르르 녹는다. 일주일 내내 함께 보냈더니 사랑이 넘치는 영우.

- 어린이 집에서는
약간의 울먹거리는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울지 않고 씩씩하게 들어가서 잘 놀았다고 한다. 간혹 '엄마 언제오더라?' 하고 묻기도 했지만 저녁 먹고 빨리 오신다고 이야기해주니 즐겁게 놀았단다.
우리가 키를 재본 줄 알았나? 친구들과 함께 키를 재보았다고 한다. 영우 키만큼 리본을 잘라서 유리창에 붙여주고, 친구들의 리본 색깔과 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단다. 많이 컸다고 이야기 해주니 '영우 밥 잘 먹을거야. 키 많이 클거야'라고 했단다. 도트물감으로 카네이션 꾸미기도 해서 어버이날 선물로 갖고 왔는데, 나도 이제 어버이구나,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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