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1일 일요일

1142일 매일매일 드라마

매일 헤어질 때마다 드라마를 찍는다. 오늘은 다람쥐반을 향해 걸어가는 내 다리를 잡고 매달린다. 표정을 보면 얼마나 절박해 보이는지 어쩜 저런 표정까지 지으면서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하는지 안타깝다. 다람쥐반에 도착해서는 엄마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울지만 더 있어본들 우는 시간만 길어질 뿐이니 우는 영우를 뒤로하고 나온다.
다음 날 나는 갑자기 잡힌 회식이 있고, 신랑은 오래 전부터 잡아 놓은 약속이 있어서 할머니가 데리러 가기로 했다. 선생님들께 할머니 얼굴 보여드리려고 할머니랑 아빠가 같이 영우를 데리러 갔다. 영우가 아빠를 발견하더니 달려와서 안기며 '지금이 제일 좋아' 하더란다.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극적이고 안쓰럽다.

- 어린이 집에서는
매일매일 울고 들어가지만 일과 중에는 씩씩하게 잘 보낸다고 한다. 점심에 어묵이 나왔는데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지 '영우 이거 좋아해'라고 했단다. 오징어튀김도 먹고, 새우도 먹고, 하이라이스도 맛있게 먹고, 간식으로 나온 방울토마토도 잘 먹고, 스스로 정리도 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갈수록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보는 것에 용감해지는 영우라고 표현해주셨는데 영우 조금이라도 먹여보려고 용감하다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실 모습이 눈에 선하다.
놀이감 사진으로 만든 카드를 보며 놀이감을 가지고 놀이해보았던 기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영우는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주차장 카드를 가리키며 '영우는 이거 좋아해'라고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자동차 사랑.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