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5일 월요일

1126일 가족들 안녕

아침 차려먹고 커피, 과일 먹고 나니 오전이 다 갔다. 다들 먼 길을 떠나야 하니 추가 일정을 잡기도 애매해서 탄천 구경을 하러 갔다. 우리도 이사오고 난 후 처음 나와보는 건데, 아직 꽃도, 잔디도, 나뭇잎도 제대로 피어있는 것이 없어서 썰렁하다. 그래도 영우와 성민이는 넓은 공간에서 뛰어다니는게 마냥 신나나보다. 물고기 구경도 하고, 운동하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탄천 공원 구경을 마친 후 다들 갈 준비를 하는데 영우는 졸음이 쏟아져서 인사를 하는둥마는둥 하더니 곧 잠들어버렸다.
잠에서 깨어난 영우는 할머니를 찾아서 울기 시작한다. 잘 가시라고 인사했지만 잠결에 인사한거라 할머니가 안계시는걸 받아들이기 힘드나보다. 신랑이 안아 달래면서 할머니는 대구에 사시고 우리는 서울에 살고 할머니는 자주 왔다갔다 하실거라고, 영우 대구 있을 때에도 엄마아빠가 대구에 가면 오나보다 가면 가다보다 했지? 할머니도 그런거라고 했더니 영우가 '오나보다 안했어. 기다렸어'라고 하며 운다. 이런 말 들을 때마다 얼마나 짠한지, 지금이라도 같이 살게 되어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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