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하더니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한다. 어린이집에서는 놀이만 하면 되지만 학교 가면 공부해야 되는데 학교를 가고 싶냐니까 공부하고 싶단다. 팔불출 엄마 생각에는 영우가 친구들이랑 노는게 썩 재미있지는 않아서 자꾸 어른들이랑 대화하려고 하는거 아닌가, 어린이집 프로그램이 너무 놀이 위주여서 영우의 욕구를 못 채워주는거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런 생각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뭐, 뭐, 뭐...
문득 영우가 받아들이는 엄마와 할머니의 훈육 방식이 궁금해져서 할머니한테는 혼난 적 있냐고 했더니 없단다(사실은 많이 혼났다). 엄마한테는 혼난 적 있냐고 했더니 '할머니한테는 안 혼났는데 엄마한테는 조금 혼나' 란다. 그럼 엄마한테 혼날 때 어떤 생각 드냐고 했더니 엄마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든단다. 파는게 뭔지 아냐고 하니 모른다길래 팔면 엄마가 없어지는거라 했더니 영우한테 판단다. 혼나고 나서 무슨 생각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혼나고 나서 반성은 안한다는 사실.
저녁에는 오늘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했던 스트레칭을 재현했다. 신랑이 데리러 갔더니 교실에 아이들의 스트레칭 동작을 사진찍어서 붙여놓은 것들이 있었다는데, 영우가 열 명 친구들 동작을 하나하나 다 재현해보며 즐거워했다. 동작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이제 점점 친구들 이야기도 많이 한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는 동작 사진을 따라 스트레칭을 해보고 친구들의 얼굴이 붙어있는 동작 사진에도 관심을 보이며 따라했다고 한다. 동작을 한 뒤 '이것 좀 보세요. 영우 유연하지요?' 라고 하면서 기분 좋게 일과를 보냈다고 한다.
벽돌블럭으로 미용실을 만들어보고 친구들이 해주는 머리핀을 꽂아보기도 하였단다. 거울 속 영우의 모습을 보면서 활짝 웃어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미세먼지가 보통이라 잔디정원에서친구들과 달려보기도 하고, 영우 그림자를 찾아본 뒤 친구의 그림자를 발로 잡아보기도 하였단다. 자동차 그림자도 관찰하면서 끌어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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