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9일 월요일

1177일 학교 가고 싶어

오늘은 아침부터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하더니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한다. 어린이집에서는 놀이만 하면 되지만 학교 가면 공부해야 되는데 학교를 가고 싶냐니까 공부하고 싶단다. 팔불출 엄마 생각에는 영우가 친구들이랑 노는게 썩 재미있지는 않아서 자꾸 어른들이랑 대화하려고 하는거 아닌가, 어린이집 프로그램이 너무 놀이 위주여서 영우의 욕구를 못 채워주는거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런 생각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뭐, 뭐, 뭐...
문득 영우가 받아들이는 엄마와 할머니의 훈육 방식이 궁금해져서 할머니한테는 혼난 적 있냐고 했더니 없단다(사실은 많이 혼났다). 엄마한테는 혼난 적 있냐고 했더니 '할머니한테는 안 혼났는데 엄마한테는 조금 혼나' 란다. 그럼 엄마한테 혼날 때 어떤 생각 드냐고 했더니 엄마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든단다. 파는게 뭔지 아냐고 하니 모른다길래 팔면 엄마가 없어지는거라 했더니 영우한테 판단다. 혼나고 나서 무슨 생각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혼나고 나서 반성은 안한다는 사실.
저녁에는 오늘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했던 스트레칭을 재현했다. 신랑이 데리러 갔더니 교실에 아이들의 스트레칭 동작을 사진찍어서 붙여놓은 것들이 있었다는데, 영우가 열 명 친구들 동작을 하나하나 다 재현해보며 즐거워했다. 동작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이제 점점 친구들 이야기도 많이 한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는 동작 사진을 따라 스트레칭을 해보고 친구들의 얼굴이 붙어있는 동작 사진에도 관심을 보이며 따라했다고 한다. 동작을 한 뒤 '이것 좀 보세요. 영우 유연하지요?' 라고 하면서 기분 좋게 일과를 보냈다고 한다.
벽돌블럭으로 미용실을 만들어보고 친구들이 해주는 머리핀을 꽂아보기도 하였단다. 거울 속 영우의 모습을 보면서 활짝 웃어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미세먼지가 보통이라 잔디정원에서친구들과 달려보기도 하고, 영우 그림자를 찾아본 뒤 친구의 그림자를 발로 잡아보기도 하였단다. 자동차 그림자도 관찰하면서 끌어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