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만 놀았다. 원래는 평창까지 가 볼 거창한 계획을 세웠으나 생각보다 멀기도 하고(평창이 어딘지도 몰랐던 나;) 미적거리다보니 차까지 막혀서 바로 포기했다. 오후에는 율동공원에라도 나가보자 이야기했으나 집정리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져서 또 그냥 포기했다.
온종일 집에 있어서인지, 낮잠을 안 자서인지 영우는 온종일 짜증이다. 몇 번의 짜증 끝에 나의 인내심도 폭발하게 되었다. 분리된 장난감을 끼우려고 하다가 잘 안되니 또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는데 그럴거면 갖고 놀지 말라고 했더니 큰 소리로 운다. 우는 와중에도 방에 들어가서 울어라, 문 닫고 울어라 하니 또 시키는대로 하기는 한다. 울면서 문을 열어볼 때마다 다 울 때까지 나오지 말라고 하면 문을 닫고 다시 운다. 결국 혼자 진정하고 나왔는데 앉혀놓고 이 일이 얼마나 별 일 아닌거였는지 이야기하고 다시 그러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니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한다.
이후에는 짜증내는 일 없이 잘 놀다가 잠자리에 누워서는 엄마 사랑한다고 끌어안고 난리다. 오늘 영우에게 많이 화를 냈지만 영우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혼을 내는거지 항상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알고 있단다. 그러면서 영우가 잘 크고 바르게 자라라고 엄마가 혼낸거야, 다시 안그럴거야 하는데(정확한 워딩을 다 옮기지는 못했으나) 완전 다 큰 아이같다. 지금까지 영우를 키우면서 가장 큰 소리를 낸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수없이 많아질텐데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기를.
이 날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더. 집정리를 하다가 핑크퐁 동요패드를 발견하였는데 이제 동요나오는 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성민이 줄까 했더니 여기는 영어노래도 있기 때문에 영우가 더 배워야 한단다. 그리고 동요패드 잠자기 전에도 징징 찾아오더니 피아노 건반을 누르기를 시작했다. 악보에 있는 계명과 패드의 계명을 비교해보며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우와 신기해~ 몇 곡이나 연주를 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