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뭔가 분주한 느낌이다. 새벽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엄마아빠는 서둘러 준비를 하고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셨다. 제부가 당직이라 성민이네랑은 저녁에 병원에 가보기로 하고 부산에 내려가는 김에 큰댁에도 들리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영우를 보신 큰어머니, 큰아버지는 기뻐하신다. 영우가 대구에서 자란 덕분에 몇 번 뵐 수 있었지만 이제는 좀 힘들테지. 오래 머물 수는 없어서 세배하고 간식 먹고 병원으로 향했다.
마침 설연휴라, 문상 오시는 손님들은 번거로우셨겠지만 가족들은 다 부산에 내려와 있어서 한동안 보지 못했던 사촌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모두가 모일 수 있는 날도 이제는 거의 없다고 봐야할테지.
장례식장에 아이는 영우와 성민이밖에 없었는데 지겨운 시간들이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뛰어다니지 않고 잘 보냈다. 아빠들이 고생을 하긴 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머물게 되어서 영우는 처음으로 12시가 넘었는데도 집 밖에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일요일인데 자고 일어나도 일요일이라는 이야기에 몹시 혼란스러워하던 영우.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 잠들지는 않아서 씻고 재울 수 있었다.
할머니,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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