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서둘러 작은 댁으로 출발했지만 서울 가는 길은 막힌다. 제사 지내고, 세배도 하고, 아침 먹고 나니 이제 대구로 출발해야 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6촌 형아 누나와 팽이놀이도 하고 싶고 더 놀고 싶은 영우지만 십분 늦게 출발하면 도착 시간이 한 시간 늦어지니 어쩔 수가 없다. 명절에만 만나는건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인지, 다른 날 여유있게 만나면 좋을텐데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겠지.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대구 가는 길은 많이 막혀서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밥 시간이 애매한데다 국도로 가게 되어서 휴게소도 없고 마땅한 밥집도 없어서 선택된 곳은 편의점. 편의점에서 자장컵라면과 과자를 사서 먹었다. 설날에 인스턴트를 먹이니 마음이 좀 안됐지만 영우는 맛있다고 잘 먹는다.
대구 할머니집에 도착해서는 반가워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놀이타임. 저녁에는 동생네도 와서 다같이 식사를 하고 성민이는 자고 가기로 했다. 성민이가 있으니 영우는 마냥 즐겁다. 춤추고 노래하고 블럭도 같이 만들고 침대에서 뛰어놀고 갖고 온 장난감으로 함께 놀고. 즐거운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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