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7일 화요일

1469일 팽이사건

3월이 되어 다시 교회소모임이 시작되었다. 교회 식당에서 개강 바베큐 파티가 진행되고, 아이들은 뛰어논다. 형아들이 팽이를 갖고 노는 것을 보더니 영우도 함께 놀고 싶나보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린들 자기팽이를 양보해주는 형아가 있을 리가 없다.
가만히 구경하고 있는가 싶더니 지호 팽이를 발로 차 버렸다. 지호가 나에게 와서 이르니까 잘못했다며 운다. 그러면 안된다고 타이르고 난 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지한이 팽이 쪽으로 가서 발로 찬다. 뭘까, 왜 이러는걸까. 또 혼냈는데 이번에는 발로 찬 게 아니라고 걸어가다보니 발에 닿은거라고 한다.
이게 참 애매한게..영우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기는 했는데, 고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비디오판독이 어렵다. 애초에 팽이 쪽으로 걸어간 것부터가 의도가 있는 것 같으니 모르고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을 그렇게 하니까 아닌가 싶다가도 말을 들어보니 오히려 고의성이 있는데 모면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5살이랑 이런 걸로 진위여부를 따져야 할 줄이야. 좀 애매해서 조금만 혼내고 말았는데 두 번이나 혼난 영우는 기분이 안 좋아져서 그냥 집에 가자고 한다. 누나들이 놀이터에서 놀자고 하였으나 그냥 집에 가고싶단다.
저녁은 동탄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난 승우형은 더 의젓해져서 영우가 장난감을 만져도 그냥 둔다. 그렇다가 발견한 옥토넛 장난감. 전 날 지우형의 옥토포드를 보고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승우형에게도 옥토포드가 있구나. 탐험선도 몇 개나 있다. 영우가 좋아하는 것을 보더니 쿨하게 다 준다. 초등학생 형아는 이제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영우는 뜻밖의 옥토넛 장난감 다량 획득으로 기분이 매우 좋다.
메타폴리스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매드포갈릭에 갔다. 영우는 리조또를 매우 맛있어했다. 잘 먹는 영우를 본 신랑은 고무되어서 매주 매드포갈릭에 갈 기세다. 식사하고 어른들이 티타임을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미니 놀이터에서 놀았는데 미끄럼틀에서 뛰어내리기를 하던 영우는 발을 접지르는 바람에 또 울음으로 마무리를 했다. 다음에는 낮에 만나서 뛰어놀기 딱 좋은 좋은 날들이 오겠지. 승우 연우 덕분에 영우 장난감과 책을 한가득 싣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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