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의 조식부페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라면도 남아 있고 아이들 볶음밥도 남아 있고, 돌쟁이 아이 데리고 나갔다 오기 뭐해서 또 안에서 먹기로 했다. 체크인 시간까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라운지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었다. 영우는 전 날에 이어 WHY 시리즈의 인체 책을 또 읽어달라고 한다. 요즘 집에서도 뼈, 근육, 피에 관한 책을 좋아하며 자주 읽어달라고 했는데 마침 인체 책이 있어서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 다시 산책. 투숙객들만 들어갈 수 있는 산책로라 한가하고 잘 조성되어 있다. 밤에 볼 때도 좋았지만 낮에도 비누방울 놀이하면서 뛰어다니니 좋다. 얼음폭포 앞에서는 단체 사진도 찍고, 전 날부터 얼음폭포에 감탄한 영우는 친히 동영상까지 찍어놓았다.
그리고 대망의 외식, 이번 여행의 첫 외식. 아이들은 돈가스를 먹고 엄마들은 크라제버거를 먹고 마무리를 한다. 식당 지하 주차장에 실내 놀이터를 꾸며놓았다고 하길래, 투숙객은 한 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길래 우리는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고 마무리하였다. 영우는 주로 블럭을 좋아하였지만 잡기꿈나무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니 다들 내가 더 힘들다 내가 더 힘들다 하소연이 많았는데 특히 밥먹이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밥 먹는 속도 면에서 압도적으로 꼴찌를 하는 영우, 다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던데 왜 엄살인지, 언제나 꼴찌로 일어나는 영우, 영우가 짱 먹었다. 예전 영우 갓난아기 시절 진섭이 엄마가 영우 몇 번 보고는 먹는거나 자는걸로 힘든건 영우가 짱이라고 했었는데 이제 다른 집도 내 앞에서는 힘들다고 못할 듯. 영우야 그래도 엄마아빠는 영우를 사랑한단다. 언젠가는 우리의 노력을 알아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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