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서울나들이가 예정되어 있다. 333과 포시즌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영우와 광역버스를 타고 광화문까지 나가는 것이 순조로울 것인가, 그리하여 낮에는 주희를 만나 키즈카페에서 놀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잘 수 있도록 계획을 하였다.
주희를 만나러 가는 마을버스 안에서 살짝 졸려하는 위기가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도착하였다. 어린이집 방학기간이라 키즈카페에도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영우는 키즈카페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라, 밖에서 대기하고 있자니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드디어 입장, 모든 것이 재미있는 영우와 달리 너무 자주 와서 영우가 놀고 있는 곳은 시시한 주희. 다른데 가서 놀자고 했는데 영우가 거절한 바람에 주희는 시시때때로 엄마한테 달려온다. 그러나 영우는 2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나를 찾지 않았다.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고 쉬하러 가야할 때만 함께 했을 뿐. 뒤늦게 수아도 왔는데 우리는 나서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수아가 온 덕분에 주희에게 덜 미안했네.
비가 많이 오고 생각보다 추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씩씩하게 버스정류장까지 잘 걸어간다. 그리고 버스를 타자마자 바로 실신. 광화문에서 내릴 때에도 우산 써야하는데 깨지 않거나 울거나 해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까 걱정했는데 깨우자마자 눈을 반짝 뜨고 잘 내렸다. 어찌나 다행인지.
포시즌은 키즈 프렌들리한 곳이었다. 수지형이 예약할 때 아이가 있다고 하니 몇 살 정도인지 물어봤다고 했는데, 어린이 메뉴가 있는 종이가 칠교이다. 메뉴는 메뉴대로 보고 하나씩 뜯어서 칠교놀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웰컴푸드도 준비되어 있다. 도넛이었는데, 맛이 있었는지 엄청 열심히 먹는다. 거의 모든 음식을 조금씩 다 맛보고 맛있게 잘 먹었다. 꿀이 나오자 허니디퍼를 손에서 놓지 않고 열심히 꿀을 퍼먹기도 하였다. 특히 디저트로 나온 초코아이스크림은 입주변에 묻혀가며 영우 혼자 다 먹었다. 호텔 음식이 입맛에 딱 맞으신가 보군요. 요즘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참 어린나이부터 하게 되는구나.
수지형이 두들북을 준비해주었는데, 물이 닿으면 색깔이 드러나는 구조라 쉽게 색칠놀이를 할 수 있는 느낌이 든다. 신난 영우가 두들북에 집중해주어서 우리도 편히 대화할 수 있었다. 림림이는 영우 옆에 앉는 바람에 영우 시중드느라 힘들었을 것 같지만..그래서 림이 눈에 다래끼 있는 것도 발견 못하고 며칠 후 다시 만났을 때에야 알아봤다는..아이를 떠맡긴 엄마의 미안한 고백.
비가 오고 휴일 전날이라 고속도로가 많이 막혔다. 평소라면 40분 정도 걸리는데 1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서현에 도착하였다. 비가 오는 상황은 마찬가지라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너무나 길다. 어떡해야하나 난감해하고 있는데 한 시간에 한 대 오는 마을버스가 다행히 5분 후에 도착하여 마을버스를 타고 집까지 무사히 도착하였다. 영우는 버스가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준다며 매우 기뻐하였다.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나들이는 고되었지만 무사히 마무리.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는 안 오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영우도 모든 것이 다 좋았다는 총평을 남기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빠에게 두들북을 자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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