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31일 토요일

1483일 아들의 농락

영우가 물건 파는 아저씨가 되었다. 돼지 저금통을 하나 사고 하나 더 사겠다고 하자 안된단다. 왜 안되냐고, 나는 갖고 싶은데 왜 안되냐고, 영우 식으로 억지를 부렸는데 영우가 짜증을 내지도 않고 차근차근 설명을 한다. 돼지 저금통이 갖고 싶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두 개를 다 가질 수는 없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영우식 억지에 짜증이 나는 사람은 엄마아빠 뿐인건가 살짝 반성이 된다.
이어서 영우는 택배 아저씨가 되어서 옥토넛 장난감을 배달하기 시작한다. 아빠한테 여기 있으라고 하고 하나하나 다 배달하더니 배달이 끝나자마자 이제 택배 아저씨가 아니라 아빠 아들 하겠단다. 그리고 배달온 옥토넛 장난감으로 옥토넛 놀이가 시작되었다. 요즘 내내 옥토넛 놀이로 고통받는 아빠에게 심심한 위로를.
낮에는 전 직장 후배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 덕분에 수지형과 오랜만에 본 후배들과 티타임도 즐겼다. 후배들이 영우에게 킨더조이를 하나씩 사주어서 밥도 잘 먹고, 카페에서도 장난감에 집중해서 잘 앉아 있고, 데리고 다니기 수월한 아이 코스프레에 성공하였다. 짜증내지만 않으면 대체로 괜찮은 편이긴 하지.
돌아와서 교회 소모임에 갔다가 마치고 놀이터에서 놀았다. 새로 온 친구가 있는데 영우가 같이 놀고 싶은데 안 놀아주자 운다. 항상 챙겨주던 누나들도 새로 온 친구와 노느라 영우에게 신경을 안써주자 누나들이 안 놀아준다며 또 운다. 그동안 누나들에게 사랑받는게 너무나 당연해서 놀아달라고 이야기도 한 번 안해봤으면서 안 챙겨준다고 우는지. 와중에 예슬엄마의 위로가 짠한다. '영우야 놀아주는 사람 없으면 혼자 놀면 돼. 예슬이는 항상 혼자 놀잖아~'

1482일 중앙공원

미세먼지 없는 주말이다. 날씨가 좀 쌀쌀하긴 하지만 미세먼지 없는 날이 얼마나 될까 싶어 킥보드 타러 중앙공원에 가기로 했다. 중앙공원에 가기 전 온더테이블에서 밥을 먹기로 했는데 거기서 현수를 만났다. 영우는 현수가 좋아서 끌어안고 난리인데 현수는 좀 시크한 매력이 있는 듯. 현수도 이매촌에 산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함께 놀면 좋겠다.
중앙공원에서 킥보드를 타는데 힘든 영우는 몇 분 타더니 그냥 걷겠단다. 호수까지는 가기로 했는데 거기까지 가는데도 힘들다를 연발하는 영우. 차타고 등하원하니 걷는걸 잘 못하는 것 같다. 중간중간 비눗방울놀이도 하고 징징대기도 하며 호수에 도착하여 수호랑, 반다비랑 사진도 찍고 정자에도 올라가 놀고 돌아오는 길에는 차 안에서 실신하였다.
이번 봄에는 미세먼지 없는 좋은 날이 얼마나 되려나.

2018년 3월 29일 목요일

1481일 예슬이

어와나가 다시 시작되어서 예진이가 교회 활동을 하는 동안 예슬이는 우리집에서 놀기로 했다. 둘이 있으니 함께 옥토넛 탐험대도 보고, 옥토넛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하고, 잘 논다. 어와나가 끝나고 온 예진이도 자연스럽게 양말을 벗으며 놀이에 참여해, 예슬이네 아버님은 차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린 후에야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교회를 벗어나기 힘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 어린이 집에서는
이번 주 미술영역에서 그림을 그리고 가위로 자르고 붙이며 놀이한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주셨다. 린이를 너무 좋아해서 어린이집에서 마주치면 부둥켜 안고 정말 반가워한다는데 이 날도 만나서 반가워했나보다. 큰 초록놀이터에서 신나게 자동차도 타고 놀이하고 왔다고 한다.

1480일 징징대는 날

종일 징징이다. 장난감 달라고 징징, 목욕하고 안 나오겠다고 징징. 최근 들어 영우의 의지가 강해진건지 말 안들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담기고 있는 것 같다.
간식으로 핫도그를 줬는데 잘 먹는다. 이제 점점 덜 가리고 먹게 되나보다.

- 어린이 집에서는
아침에 꾹 참고 안 울겠다고 했는데 정말 안 울고 들어갔다. 선생님도 칭찬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선생님과 함께 자석판에 글자를 붙여 친구들, 선생님 이름 만들어 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출석판 이름을 보고 선생님, 친구들의 이름글자를 읽어보고 따라 만들어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노랑놀이터에서는 위플레이 블록을 연결해 만들어 주기도 하고 달리기, 코레카타기 놀이도 했단다. 파랑새반 린이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워하면서 안아주고 애정표현을 한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이렇게 친한 아이들을 왜 떨어뜨려놨냐며 안타까워하신다.

1479일 나날이 느는 그림 실력

영우가 쓱쓱 뭔가를 그리는데 무엇인지 물어보니 마라카스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울고 있지만 거꾸로 보면 웃는 거란다. 그리고 옆에 음표까지 그렸다. 음표를 보니 어찌나 놀라운지. 나중에 알고 보니 어린이집에서 특별활동 시간에 음악 수업을 하는데 마라카스에 울고 웃는 얼굴이 그려져 있었나보다. 그게 재미있었던지 집에 와서 그려본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페토를 그렸다. 지난 번 가베로 페토를 만들었을 때에도 놀랐지만 묘사가 꽤 구체적이다. 이렇게 그림 실력이 느는 것을 보니 정말 신기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아침에 울음을 보이긴 했는데 선생님이 토닥여주고 새로운 놀이를 안내해주자 금세 그쳤다고 한다. 영우가 씩씩하게 등원하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하신다.
스케치북 위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기본 도형을 만들어서 꾸미는 놀이도 하고 함께 가위로 잘라보면서 놀이했다고 한다. 스팡클도 붙여주고 빨대조각도 붙여주면서 예쁘게 꾸며주었다고 한다.
어린이집에서 멋진 모습과 위험한 모습에 대해서도 그림카드를 보면서 이야기 나누고 친구를 계단에서 밀지 않기, 천천히 한 발 한 발 내려가기 카드를 보면서 이야기 나누었다고 한다.
날씨가 좋아 실외놀이터에서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면서 놀이하고 왔다고 한다.
점심으로 제공된 함박스테이크를 맛있게 먹고 김치를 2번 먹어서 멋진 형님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한다.

1478일 단어 거꾸로 놀이

단어 거꾸로 하는게 재미있나보다. 영우 하면 우영으로 답해야 하고 감자 하면 자감 해야한다. 어쩜 그렇게 매 순간이 재미있고 신날까. 그런데 세 글자는 아직 무리다. 자전거의 거꾸로 거전자 얼마나 힘든 단어인가. 그래도 힘들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놀아줄 수 있는 놀이가 발견되어 기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아침에 엄마아빠와 포옹한 뒤 놀이 시작 전까지 많이 울었다고 한다. 아빠를 더 안아줘야 했다면서 슬퍼했다고 한다.
놀이를 시작하자 언제 울었냐는 듯 와플블록을 끼워서 큰 푸르니 버스도 만들어 주고 다람쥐반, 오리반, 초롱새반 교실을 만들어주고 놀이했다고 한다. 영우가 선생님이 되어 '초롱새반 모이자'라고 이야기하면서 간식시간에 음식을 나누어 먹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선생님이 유아가 되어 '야채반찬은 먹기 싫어요'라고 이야기하자 '키가 쑥쑥 크려면 야채도 먹어야 해'라고 입에 넣어주었다고 한다.
주황놀이터에서 달리기도 하고 평균대 건너기, 농구골대 공 넣기 놀이를 했다고 한다. 낮잠 안자는 형님들이 있어서인지 잠은 안 자고 책보고 휴식을 했다고 한다.

1477일 치과진료

지난 번에 치료하지 않은 곳을 치료하러 치과에 갔다. 지난 번보다 훨씬 많이 기다리고, 충치 상태는 지난 번보다 나쁘지 않은데 치료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 느낌이다. 그래도 영우는 씩씩하게 치료받고 비행기 선물까지 받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내가 먼저 회사 앞에서 내리는데 안아주고 가라고 하면 분위기가 좀 심상치 않더니 어린이집 들어갈 때는 많이 울었나보다.
이 날 따라 예슬이랑 결혼하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치과에 가는 차 안에서도 예슬이랑 결혼하는 이야기를 하더니 집에 돌아와서도 몇 번이나 결혼한단다. 그리고 잠자리에 누워서는 영우랑 예슬이 아이의 이름은 무엇으로 할까 이야기하며 좋아한다. 흠, 너무 구체적인데?

- 어린이 집에서는
치과에 다녀와서 아빠와 헤어진 뒤 울음을 보였다고 한다. 친구 수아의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는데 케이크를 보고도 엄마가 많이 보고 싶다며 울어서 토닥토닥 안아주셨다고 한다.
미술영역에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해서 놀이에 참여했다고 한다. 내 스케치북에 이름표를 만들어 주는 놀이를 했는데 나영우 이름과 사진을 보고 이름글자를 색칠하고 조형재료로 꾸며 주었다고 한다.
점심으로 제공된 밥과 고기는 맛있게 한 그릇 먹고 낮잠 시간에는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고 한다.

1476일 칭찬

그동안 한 번도 안 썼나 모르겠는데 영우가 1월부터 영어수업을 시작하였다. 예전에 알던 선생님을 통해 일요일에 30분씩 개인교습을 받는데, 처음에는 말도 못하고 부끄러워하더니 이제 제법 선생님과 친해졌는지 말도 많이 하고 잘 따라한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선생님께 영우의 장난감을 보여주고 싶어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엉덩이를 몇 번이나 들썩거린다. 이 날은 한 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수업 잘 했다고 칭찬받았다. 그러나, 영우는 이 수업을 더 견디지 못하고 3개월만에 종료하고 말았다.
교회에서는 전도사님께 칭찬을 받았다. 영우가 성경내용을 전 주, 전 전 주에 배웠던 것도 다 기억하고 대답도 잘 한다고 칭찬해주셨다. 많은 걸 접하게 해주면 많이 기억하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업은 아직 무리인가보다.

1475일 짜증 대폭발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만 놀았다. 원래는 평창까지 가 볼 거창한 계획을 세웠으나 생각보다 멀기도 하고(평창이 어딘지도 몰랐던 나;) 미적거리다보니 차까지 막혀서 바로 포기했다. 오후에는 율동공원에라도 나가보자 이야기했으나 집정리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져서 또 그냥 포기했다.
온종일 집에 있어서인지, 낮잠을 안 자서인지 영우는 온종일 짜증이다. 몇 번의 짜증 끝에 나의 인내심도 폭발하게 되었다. 분리된 장난감을 끼우려고 하다가 잘 안되니 또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는데 그럴거면 갖고 놀지 말라고 했더니 큰 소리로 운다. 우는 와중에도 방에 들어가서 울어라, 문 닫고 울어라 하니 또 시키는대로 하기는 한다. 울면서 문을 열어볼 때마다 다 울 때까지 나오지 말라고 하면 문을 닫고 다시 운다. 결국 혼자 진정하고 나왔는데 앉혀놓고 이 일이 얼마나 별 일 아닌거였는지 이야기하고 다시 그러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니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한다.
이후에는 짜증내는 일 없이 잘 놀다가 잠자리에 누워서는 엄마 사랑한다고 끌어안고 난리다. 오늘 영우에게 많이 화를 냈지만 영우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혼을 내는거지 항상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알고 있단다. 그러면서 영우가 잘 크고 바르게 자라라고 엄마가 혼낸거야, 다시 안그럴거야 하는데(정확한 워딩을 다 옮기지는 못했으나) 완전 다 큰 아이같다. 지금까지 영우를 키우면서 가장 큰 소리를 낸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수없이 많아질텐데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기를.

이 날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더. 집정리를 하다가 핑크퐁 동요패드를 발견하였는데 이제 동요나오는 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성민이 줄까 했더니 여기는 영어노래도 있기 때문에 영우가 더 배워야 한단다. 그리고 동요패드 잠자기 전에도 징징 찾아오더니 피아노 건반을 누르기를 시작했다. 악보에 있는 계명과 패드의 계명을 비교해보며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우와 신기해~ 몇 곡이나 연주를 했다!

1474일 영 들어가는 사람

이제서야 쓰려고 하니까 영 들어가는 사람이 누구였나 모르겠다. 영훈이었나? 영훈이라고 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면서 영우, 영훈, 자영, 영 들어가는 사람이 세 명이네 하니까 정색을 하며 아니란다. 그리고 김영우, 장영우, 정영우, 나영우를 읊는다. 앞의 두 명은 나의 회사 분들, 정영우님은 영우가 좋아하는 친구 현수의 아버님. 뭐 이렇게 다 외우고 있는거니.

- 어린이 집에서는
미술영역에서 자유롭게 그림 그리면서 놀이하다 영우 이름을 적고, 옆에 아빠도 쓰고 아빠 그림도 그려서 선생님에게 보여드리는 영우 모습을 찍어주셨다. 표정이 엄청 뿌듯하다.

1473일 놀이

모처럼 열심히 놀아줬다. 승우형에게서 받아온 장난감들이 많으니 놀 것도 많다. 가이드 책까지 봐가면서 가베를 하고, DVD를 몇 번 보기도 하고, 세이펜으로 놀기도 하고, 옥토넛 놀이도 하였다. 쓰고보니 가베만 내가 놀아준거고 나머지는 영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네. 자기 전에 영우야 오늘 이것도 하고 이것도 하고 다 재미있었어? 물어봤더니 '음..가베는 재미없었어'한다. 내가 놀아준 가베만 재미가 없구나ㅜㅜ

- 어린이 집에서는
노랑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기를 즐겼다고 한다. 선생님이 조금 빨리 탈 수 있도록 슝슝 밀어주었는데 그게 재미있었는지 '더 빨리!'라며 더 빠르게 밀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단다. 그런데 가끔 뒤로 타려고 하거나 엎드려서 타는 등 조금 위험해 보이는 자세로 타기도 해서 그럴 때에는 그렇게 타면 위험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나누며 바르게 앉아서 탈 수 있도록 말해주셨다고 한다.

1472일 영우의 스트레스

영우가 뭔가 실수를 하거나 의도한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요즘 글자쓰기를 많이 하고 즐겨 하는데 제일 좋아하는 글자는 '나영우'이다. 영을 쓸 때 순서가 ㅕ,ㅇ, 그리고 마지막으로 받침 ㅇ을 쓰는데 ㅑ라고 잘 못 쓰고는 잘못 썼다며 엉엉 운다.
요즘 잘 때마다 얼굴을 만져서 푹 잘 수도 없고 이제는 아프기까지 하다. 잠자리에 누워서 안아 달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는 얼굴을 만질 수 있도록 가까이 오라고 하는 뜻이다. 얼굴 만질 거니까 안아주지 않겠다 했더니 벌떡 일어나 울면서 아빠한테 이르러 간다.
5살이 되었지만 울보도 되었다.

- 어린이 집에서는
미술영역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놀이하였는데 다 그린 뒤 선생님에게 보여주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봤더니 헐크를 그려주었는데 초록색으로 사람 형태를 그린 모습이 정말 헐크와 비슷해서 놀라셨단다. 하원 시간에 영우 스케치북을 직접 찾아다가 보여주실 정도였다. 헐크라고 써준 이름 위에는 테이프를 붙여주며 '이건 글씨가 망가지면 안되니까 붙이는거예요'라고 했다고 한다.

2018년 3월 27일 화요일

1471일 세이펜

초롱새반 등원 3일만에 울면서 들어갔다. 영우가 울음을 보여서 우리가 걱정했을까봐 선생님도 걱정하셨는지 알림장에도 써놓으시고 하원 시간에도 또 잘 놀았다고 말씀하신다. 다람쥐반에서도 마지막까지 계속 울면서 들어갔다고, 특별히 새로운 반에 가는게 힘들어서 그런게 아니라고 선생님을 안심시켜드렸다.
승우형에게서 받은 세이펜을 갖고 놀아보았다. 요즘 교구들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참 잘 만들어졌구나. 사촌동생이 전부터 세이펜 이야기를 하기는 했었는데 왜 세이펜 사는 사람들이 많은지 알겠다. 아이가 아주 좋아한다. DVD도 보고, 세이펜을 사용해서 책도 보며 시간을 보냈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가 아침에 울음을 보였지만 선생님에게 안긴 뒤 어제 배운 가사판을 보고 노래 속에 어떤 동물이 나오는지 이야기하면서 바로 놀이에 참여해주었다고 한다. 듀플로 블럭을 좋아하고 다양한 블록을 좋아해서 초롱새반에 있는 유니트 블록, 듀플로 블록, 와플 블록 모두를 사용해 자동차, 기차 등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오늘은 영우 스케치북을 찾아달라고 하더니 영우아빠 글자를 쓰고 아빠 모습을 그려주기도 하였단다. 낮잠 후 케이크 먹을 생각에 기분좋게 잠이 들었다고 한다. 제공된 카레라이스는 조금 맵다고 표현하면서 2/3 정도 먹고 정리하였다고 한다.

1470일 옥토넛 놀이

집에 오자마자 옥토넛 장난감들을 늘어놓고 놀이에 푹 빠졌다. 옥토포드와 탐험선 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 인형도 여러개 있고 해양동물도 몇 개 있어서 정말 좋아한다. 저녁시간 내내 해양탐험을 하며 보냈다.

- 어린이 집에서는
선생님과 함께 미술영역에서 색종이 위에 스팡클, 모루 등 다양한 재료를 붙여 보기도 하고 마분지 생일축하모자를 만들 수 있게 도움을 주었더니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였단다. 그림 위에는 '나영우' 이름도 직접 써주었다고 한다.
산중호걸이란 노래를 대집단 시간에 배워보았는데 선생님의 우쿨렐레 반주에 맞춰 신나게 불러보았다고 한다. 글자를 알고 있어서 가사판에 있는 글씨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1469일 팽이사건

3월이 되어 다시 교회소모임이 시작되었다. 교회 식당에서 개강 바베큐 파티가 진행되고, 아이들은 뛰어논다. 형아들이 팽이를 갖고 노는 것을 보더니 영우도 함께 놀고 싶나보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린들 자기팽이를 양보해주는 형아가 있을 리가 없다.
가만히 구경하고 있는가 싶더니 지호 팽이를 발로 차 버렸다. 지호가 나에게 와서 이르니까 잘못했다며 운다. 그러면 안된다고 타이르고 난 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지한이 팽이 쪽으로 가서 발로 찬다. 뭘까, 왜 이러는걸까. 또 혼냈는데 이번에는 발로 찬 게 아니라고 걸어가다보니 발에 닿은거라고 한다.
이게 참 애매한게..영우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기는 했는데, 고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비디오판독이 어렵다. 애초에 팽이 쪽으로 걸어간 것부터가 의도가 있는 것 같으니 모르고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을 그렇게 하니까 아닌가 싶다가도 말을 들어보니 오히려 고의성이 있는데 모면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5살이랑 이런 걸로 진위여부를 따져야 할 줄이야. 좀 애매해서 조금만 혼내고 말았는데 두 번이나 혼난 영우는 기분이 안 좋아져서 그냥 집에 가자고 한다. 누나들이 놀이터에서 놀자고 하였으나 그냥 집에 가고싶단다.
저녁은 동탄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난 승우형은 더 의젓해져서 영우가 장난감을 만져도 그냥 둔다. 그렇다가 발견한 옥토넛 장난감. 전 날 지우형의 옥토포드를 보고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승우형에게도 옥토포드가 있구나. 탐험선도 몇 개나 있다. 영우가 좋아하는 것을 보더니 쿨하게 다 준다. 초등학생 형아는 이제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영우는 뜻밖의 옥토넛 장난감 다량 획득으로 기분이 매우 좋다.
메타폴리스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매드포갈릭에 갔다. 영우는 리조또를 매우 맛있어했다. 잘 먹는 영우를 본 신랑은 고무되어서 매주 매드포갈릭에 갈 기세다. 식사하고 어른들이 티타임을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미니 놀이터에서 놀았는데 미끄럼틀에서 뛰어내리기를 하던 영우는 발을 접지르는 바람에 또 울음으로 마무리를 했다. 다음에는 낮에 만나서 뛰어놀기 딱 좋은 좋은 날들이 오겠지. 승우 연우 덕분에 영우 장난감과 책을 한가득 싣고 돌아간다.

2018년 3월 25일 일요일

1468일 오랜만의 놀이터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 기온이 올라갔는데 미세먼지도 없다. 집에만 있기 아까운 날씨라 놀이터에 나가면서 5층 지우형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지우와 소명이도 함께 놀이터에 가서 뛰어놀았다. 한두 시간만 놀다 밥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세 시간이 지나 있다. 세 시간동안 그 작은 놀이터에서 뛰어놀기만 해도 그렇게 좋은걸까.
지우의 페이보릿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힘내서 놀기 시작한다. 북까페에 가서 책도 읽다가 킥보드를 갖고 와서 타고 놀다가 자전거를 갖고 와서 타고 놀다가 지치지도 않고 다시 지우형네 집에 가서 논다. 영우가 엄마 찾으면 연락한다고 하셔서 집에 와서 잠시 쉬는데 참으로 꿀같은 시간이구나. 너무 늦은 것 같아서 데리러 갔더니 지우형네 집에 있는 옥토넛 장난감에 흠뻑빠져서 집에 가고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집에 돌아온 시간은 7시 반. 지우형이랑 9시간 넘게 같이 놀았나보다. 지치지도 않는 아이들 같으니. 영우가 없었던 덕분에 신랑은 영우 생일선물인 책상세트를 무사히 조립할 수 있었다.

1467일 초롱새반 첫 날과 생일파티

초롱새반 등원 첫 날이다. 새 반, 새 친구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는 궁금하다. 너무 나대다가 형님들한테 맞는건 아니겠지. 선생님께서는 양치도 잘하고 손도 잘 씻고 정리도 잘 하고 너무너무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집에서와는 너무나 다른 행동들이라 믿어지지가 않는다. 집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더 놀라신다. 어쨌든 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니 안심.
저녁에는 교회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였다. 이 생일파티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냐면 영우 생일 당일에 헌금송을 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헌금송이 다 끝난 후 떡볶이 파티가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곤지암에 가기로 되어 있어서 2부 헌금송만 하고 돌아왔었다. 아이들이 영우를 찾다가 생일이라 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생일인데 생일파티는 안하냐고 엄마의 카톡으로 연락을 해왔다. 문자에서 느껴지는 생일파티를 했으면 하는 간절함을 보고 이번 주 금요일에 진행하기로 하였다.
늘 모이는 그 멤버들과 하령이까지 초대하고 나니 8명의 아이들이 북적북적한다. 그러나 영우 친구는 예슬이뿐이고 다들 초등학생 형아 누나라는 사실. 함께 있지만 모두 따로 놀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생일선물도 많이 받고, 축하 편지도 받고, 생일축하노래도 불러주고, 영우는 많은 사랑과 축하를 받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새로운 블럭 놀이감이 많은지 형님들과 블럭 맞추기 놀이도 하고 미술영역에서 새로운 종이 위에 스팡클, 수수깡으로 붙여보며 놀이했다고 한다. 형님 중에 체구가 조금 작은 형아가 있는데 귀여운지 볼을 귀엽다는듯 꼬집는 영우 모습에 한참 웃으셨단다. 형이라고 알려주고 포옹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한다. 새로운 친구에게도 관심을 보이는 영우가 귀엽고 기특하다고 하신다.
주황놀이터에서 평균대를 지나기도 하고 즐겁게 놀이했다고 한다. 점심으로 제공된 밥과 감자탕, 감자채볶음, 김치, 건새우볶음 모두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1466일 스카치테이프

요즘 어린이집에서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하여 놀잇감을 만들기도 하고 이것저것 붙여보나보다. 집에 와서도 툭하면 테이프를 달라고 하는데, 스티커 대신에 온 집안에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 지난 번에 테이프를 다 써서 화신 제품으로 리필을 사왔는데 이건 정말 떼어내기가 힘들다. 어른인 나도 힘이 들어서 예쁜 모양으로 떼어지지 않았는데 3M으로 바꾸니 떼어내기가 훨씬 수월하다. 영우도 손쉽게 할 수 있어서 맡겨두었는데.........손을 다쳤다.
어떻게 사용하였길래 저 위치에 상처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손을 다쳤다. 많이 다친 것도 아니고 아프지도 않아 보여서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서 사용해야한다고 주의만 주고 내 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울음이 터진다. 이번에는 바로 같은 위치에 상처도 더 깊이 패이고 피도 나고 있다. 소독해주고 밴드를 붙여주었는데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한다. 너무 믿고 맡겨두었나보다.
이건 약한 상처가 생겼을 때인데 저 위치에 다시 깊은 상처가 생겼다. 굳이 다친 것을 사진 찍어 달라는지. 그러나 깊은 상처일 때는 너무 놀랐는지 사진 남겨달라는 말도 없네.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1465일 서울나들이

저녁에 서울나들이가 예정되어 있다. 333과 포시즌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영우와 광역버스를 타고 광화문까지 나가는 것이 순조로울 것인가, 그리하여 낮에는 주희를 만나 키즈카페에서 놀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잘 수 있도록 계획을 하였다.
주희를 만나러 가는 마을버스 안에서 살짝 졸려하는 위기가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도착하였다. 어린이집 방학기간이라 키즈카페에도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영우는 키즈카페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라, 밖에서 대기하고 있자니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드디어 입장, 모든 것이 재미있는 영우와 달리 너무 자주 와서 영우가 놀고 있는 곳은 시시한 주희. 다른데 가서 놀자고 했는데 영우가 거절한 바람에 주희는 시시때때로 엄마한테 달려온다. 그러나 영우는 2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나를 찾지 않았다.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고 쉬하러 가야할 때만 함께 했을 뿐. 뒤늦게 수아도 왔는데 우리는 나서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수아가 온 덕분에 주희에게 덜 미안했네.
비가 많이 오고 생각보다 추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씩씩하게 버스정류장까지 잘 걸어간다. 그리고 버스를 타자마자 바로 실신. 광화문에서 내릴 때에도 우산 써야하는데 깨지 않거나 울거나 해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까 걱정했는데 깨우자마자 눈을 반짝 뜨고 잘 내렸다. 어찌나 다행인지.
포시즌은 키즈 프렌들리한 곳이었다. 수지형이 예약할 때 아이가 있다고 하니 몇 살 정도인지 물어봤다고 했는데, 어린이 메뉴가 있는 종이가 칠교이다. 메뉴는 메뉴대로 보고 하나씩 뜯어서 칠교놀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웰컴푸드도 준비되어 있다. 도넛이었는데, 맛이 있었는지 엄청 열심히 먹는다. 거의 모든 음식을 조금씩 다 맛보고 맛있게 잘 먹었다. 꿀이 나오자 허니디퍼를 손에서 놓지 않고 열심히 꿀을 퍼먹기도 하였다. 특히 디저트로 나온 초코아이스크림은 입주변에 묻혀가며 영우 혼자 다 먹었다. 호텔 음식이 입맛에 딱 맞으신가 보군요. 요즘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참 어린나이부터 하게 되는구나.

수지형이 두들북을 준비해주었는데, 물이 닿으면 색깔이 드러나는 구조라 쉽게 색칠놀이를 할 수 있는 느낌이 든다. 신난 영우가 두들북에 집중해주어서 우리도 편히 대화할 수 있었다. 림림이는 영우 옆에 앉는 바람에 영우 시중드느라 힘들었을 것 같지만..그래서 림이 눈에 다래끼 있는 것도 발견 못하고 며칠 후 다시 만났을 때에야 알아봤다는..아이를 떠맡긴 엄마의 미안한 고백.
비가 오고 휴일 전날이라 고속도로가 많이 막혔다. 평소라면 40분 정도 걸리는데 1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서현에 도착하였다. 비가 오는 상황은 마찬가지라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너무나 길다. 어떡해야하나 난감해하고 있는데 한 시간에 한 대 오는 마을버스가 다행히 5분 후에 도착하여 마을버스를 타고 집까지 무사히 도착하였다. 영우는 버스가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준다며 매우 기뻐하였다.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나들이는 고되었지만 무사히 마무리.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는 안 오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영우도 모든 것이 다 좋았다는 총평을 남기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빠에게 두들북을 자랑하였다.

1464일 곤지암 나들이 셋째 날

곤지암의 조식부페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라면도 남아 있고 아이들 볶음밥도 남아 있고, 돌쟁이 아이 데리고 나갔다 오기 뭐해서 또 안에서 먹기로 했다. 체크인 시간까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라운지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었다. 영우는 전 날에 이어 WHY 시리즈의 인체 책을 또 읽어달라고 한다. 요즘 집에서도 뼈, 근육, 피에 관한 책을 좋아하며 자주 읽어달라고 했는데 마침 인체 책이 있어서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 다시 산책. 투숙객들만 들어갈 수 있는 산책로라 한가하고 잘 조성되어 있다. 밤에 볼 때도 좋았지만 낮에도 비누방울 놀이하면서 뛰어다니니 좋다. 얼음폭포 앞에서는 단체 사진도 찍고, 전 날부터 얼음폭포에 감탄한 영우는 친히 동영상까지 찍어놓았다.
그리고 대망의 외식, 이번 여행의 첫 외식. 아이들은 돈가스를 먹고 엄마들은 크라제버거를 먹고 마무리를 한다. 식당 지하 주차장에 실내 놀이터를 꾸며놓았다고 하길래, 투숙객은 한 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길래 우리는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고 마무리하였다. 영우는 주로 블럭을 좋아하였지만 잡기꿈나무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니 다들 내가 더 힘들다 내가 더 힘들다 하소연이 많았는데 특히 밥먹이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밥 먹는 속도 면에서 압도적으로 꼴찌를 하는 영우, 다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던데 왜 엄살인지, 언제나 꼴찌로 일어나는 영우, 영우가 짱 먹었다. 예전 영우 갓난아기 시절 진섭이 엄마가 영우 몇 번 보고는 먹는거나 자는걸로 힘든건 영우가 짱이라고 했었는데 이제 다른 집도 내 앞에서는 힘들다고 못할 듯. 영우야 그래도 엄마아빠는 영우를 사랑한단다. 언젠가는 우리의 노력을 알아줄테지.

1463일 곤지암 나들이 둘째 날

전 날 영우의 민폐로 거실에서 잔 진섭이네는 매우 힘들었을 듯 하지만 모두 일찍 기상해 있고 우리집 남자들만 9시가 넘어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눈썰매장 가서 본격적으로 놀기로 했는데 문의할 것이 있어서 전화를 해보았더니 글쎄 눈썰매장이 오늘 안한단다. 폐장이 가까워지니 눈썰매장 운영비용이 많이 드는 탓인지 월화수 휴장이고 목요일부터 개장한단다. 아이들은 눈썰매 탄다고 들떠 있는데 당황스러운 소식에 곤지암 근처의 다른 눈썰매장을 검색해서 연락해보았다. 다행히 10분 거리의 중부cc에서 운영하는 눈썰매장이 있다고 하여서 출발한다. 형님인 진섭이는 이제 스노보드를 탄다. 영우에게 진섭이형 다리 힘이 좋아서 우리랑 같이 눈썰매 안타고 스노보드 탄다고 이야기해주었더니 듣고 있던 진섭이가 '너네들 내 다리 만져봐'란다. 전 날은 은기가 나를 보면서 '니가 영우 엄마니' 하던데 이 아이들 글로벌한 언어표현을 하는군.
중부cc의 눈썰매장도 눈이 다 녹아내려서 아랫쪽은 진흙탕이다. 덕분인지 티켓 가격도 균일 6천원이다. 눈썰매장을 나누어서 한 쪽은 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곳, 한 쪽은 플라스틱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곳이다. 타이어 썰매는 슬로프 중간에 사람이 두 세 명 서서 내려오는 사람들 손을 잡고 빙빙 돌려준다. 보고만 있어도 무서울 것 같아서 영우가 탈 수 있으려나 했는데 내려오자마자 더 탈래 한다. 좀 무섭지만 재미있다고 한다. 그래서 용기를 얻고 나도 같이 타보았는데 조금 무섭긴 하지만 재미도 있다. 몇 번을 더 타고 플라스틱 썰매 타는 곳으로 이동. 지치지 않고 계속 타려는 영우 때문에 힘들어하는 신랑 대신 내가 한 번 같이 탔다가 썰매가 진흙탕으로 돌진할 것 같은 두려움에 브레이크를 걸었더니 눈이 다 들어와서 영우의 원망을 받았다. 은기가 무서워서 눈썰매를 못타는 바람에 한 시간 재미있게 놀고 숙소로 돌아갔다.

지은이네는 외갓댁에 간다고 해서 먼저 출발하고 진섭이네는 보드타다가 진섭이가 잠들어서 저녁까지 먹고 더 타다가 들어온다고 하고 은기네랑 우리만 저녁을 먹었다. 남은 재료들이 한가득이어서 또 해먹었다. 리조트 와서 이렇게 만들어 먹고 설거지하고 해야하다니, 다음 날은 꼭 외식하자고 약속하였다.
오전에 다른 가족들은 산책로를 다녀왔었는데 우리만 라운지에서 휴식하느라 안갔더랬다. 진섭이네 배웅하는 김에 산책로로 나가서 얼음폭포까지 다녀왔는데 조경도, 조명도 잘 해놓았다. 벤치에 앉아서 한참 얼음폭포를 바라보는데 영우가 '엄마아빠 고마워~'라고 한다. 아, 정말 뭉클하고 행복한 순간이구나. 언젠가 되새겨볼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쌓인다.

1462일 곤지암 나들이 첫째 날

신랑 친구 가족들과 곤지암에 가기로 했다. 자그마치 네 가족이나 함께 1박을 하고 두 가족은 1박 더 하는 일정이다. 이 날은 영우의 생일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2월 생일이 많아 함께 파티를 해야겠다싶어 케이크를 사서 갔다. 아이들이 네 명이니 생일 축하 노래도 네 번, 촛불 끄기도 네 번 해야한다. 은기 동생 준기가 조금 더 크면 다섯 번 해줘야겠지.
지은이는 얼굴 본지 1년 반이 넘은데다 혼자 여자라서 아이들에게 치이거나 힘들어하거나 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어느 누구에도 뒤지지 않게 씩씩하다. 다같이 침대를 방방이 삼아 뛰어놀고 옷장에 들어가서 숨바꼭질을 한다.
메인 이벤트는 눈썰매였는데 곤지암의 눈썰매장 이용시간은 좀 애매한 기준이기도 하고, 지난번 오크밸리 때를 생각하며 슬로프 구석 어딘가에서 눈썰매를 타면 된다 이야기하고 나갔는데, 아뿔싸 2월 말의 슬로프는 물 반 눈 반이란다. 유료 눈썰매장은 눈관리를 하겠지만 슬로프 아래는 관리가 되지 않으니 아이들은 강이 되어 흐르는 눈밭에서 첨벙거리며 물장난을 하다가 들어왔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것도 재미있었을테지만 함께 나간 아빠들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눈썰매는 제대로 못탔지만 이어서 이어지는 이벤트는 사격. 은기네는 장난감 정말 안 사준다고 하던데 은기 아버님께서는 이번 이벤트를 핑계로 장난감 총을 박스로 구매하셨다. 아마도 본인의 장난감일테지. 이런 본격적인 총놀이는 처음이니 아이들 모두 흥분하였다. 초상권이 지켜지는 사진이 마땅치가 않은데 아래 사진을 보면 영우는 고글까지 갖춰쓰고 놀이에 심취하였다.

그리고 어른들의 저녁 식사시간. 진섭이네는 엄마아빠가 셰프 수준이라 장 봐온 음식들과 준비성이 남다르다. 김치찌개를 하기 위해 육수로 순대국을 준비해왔고, 쌈채소에 양배추쌈까지 준비해오고, 다음날 아침반찬을 위한 양념장을 만들어오고, 식용유와 세제까지 따로 담아왔다. 케이크 하나 달랑 사고 맨 몸으로 온 나는 열심히 고기를 구웠다;
아이들은 온종일 놀아서 지칠법도 한데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헤어져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잠들기 전 영우가 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더 큰 반응은 없어서 아빠가 안아줘서 잘 재우기는 했다. 그런데 새벽에 갑자기 깨서는 자지러지게 우는 것이다. 보통은 어디가 아프면 아프다, 꿈을 꿔서 그런거면 꿈이 무서웠다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리 물어봐도 말 한마디 못하고 계속 울기만 하는 것이다. 아픈거냐고 했더니 겨우겨우 고개만 끄덕이길래 병원에 가려고 옷을 입히고 나왔다.
곤지암 리조트 인근에는 큰 병원이 없어서 광주까지 나가야 한다고 하고 광주까지는 25분이 걸린다. 집에서 올 때 30분 걸렸는데 차라리 분당에 가서 응급실을 가는게 나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며 차를 탔다. 그런데 그 사이 영우는 좀 진정이 된 것 같다. 아프냐고 병원 가야겠냐고 하니 병원 가야겠다고 말은 한다. 지금 가는 병원은 우리가 평소에 가는 병원이 아니고 정말로 많이 아픈 사람들, 급하게 병원 가야하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서 영우가 아까보다 괜찮아졌으면 안가도 된다고 했더니 안가도 될 것 같단다. 자기도 그 난리를 친 직후라 병원 안가겠다고 말하기 민망했나보다. 크게 놀라긴 했지만 이렇게 마무리되어서 천만다행이다.

2018년 3월 22일 목요일

1461일 일산나들이

뉴질랜드에 사는 신랑 사촌동생이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서 일산까지 만나러 갔다. 곧 결혼을 한다고 한다. 남편될 분은 상해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는데 상해에 놀러갈 일이 생기려나~
일산에 맛집이라는 훠궈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서비스는 별로였다. 아이 때문에 공기밥을 시키겠다고 하니 밥은 준비하지 않아서 없단다. 그런데 볶음밥은 된다고 한다. 뭐지, 주문이 들어오면 볶음밥을 만드는게 아니라 미리 다 만들어놓은 것인가. 영우가 먹을만한 맵지 않은 음식은 물만두밖에 없어서 물만두를 먹였는데 한 접시를 혼자 다 먹어서 양은 충분할 듯 하다.
커피와 케이크를 사 들고 형님댁에 갔는데 영우는 몇 번 봤다고 이제는 고양이 앵두가 좀 덜 무서운지 옆에 가보기도 하고 말을 건네기도 한다. 성빈이 형이 갖고놀던(학습했던?) 여러가지 교구들도 받아올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교구들을 집에 와서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네. 생각보다 늦게까지 있다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길도 막힌다. 돌아올 때는 영우가 잠들어서 막혀도 괜찮았는데 갈 때에는 멀미를 하는 바람에 곤란했다. 아직까지 한 시간 반 정도를 잠자지 않고 버티는건 힘든가보다.
자려고 누웠는데 선생님 보고싶다고 헤어지는게 슬프다고 운다. 아이들에게 선생님, 친구들과 헤어지는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며 혼자 찡했는데, 선생님은 이제 4살 동생들 봐주시니까 언제든지 보러 가면 된다고 위로를 하니 보러는 가지 않겠다고 한다. 어떻게 대응을 해주어야 하는건지 원.

1460일 생일파티

다람쥐반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영우의 생일파티를 하는 날이다. 집에서부터 친구들로부터 뽀뽀선물, 안아주기 선물을 받을거라는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다.
어린이집 서랍장에 수아의 선물과 편지가 있었다. 수아가 좋아한다는 쿠키와 사랑한다는 말이 가득한 편지, 귀여운 녀석들.
매주 금요일마다 영우가 좋아하는 호기심딱지를 한다. PD가 당연히 옛날 사람이긴 하겠지만 가끔 프로그램에 옛날 개그를 삽입한다. 이 날은 먼 옛날 부채도사라는 프로그램이 있던 시절의 '실례실례합니다, 실례실례하세요'가 삽입되었는데 영우도 그게 웃겼나보다. 개그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이 좋아할만한 수준으로 만들어 진다더니 과연 그렇군. 저녁에 신랑이 영우 양치를 시키면서 그 운율에 따라 '치카치카하세요'를 했더니 영우가 그게 아니라며 실레실례하세요라고 한다. 신랑은 그 프로그램을 함께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오늘 이 타이밍에 그렇게 말했나 신기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초롱새반에 올라가기 전 영우의 생일축하파티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다람쥐반 친구들이 불러주는 노래를 들어보고 친구들의 뽀뽀, 안아주기 선물을 받으며 활짝 웃어보이기도 하였단다.
진급할 반인 초롱새반에 다녀왔다고 한다. 초롱새반 담임선생님과 같은 반이 되는 형님, 친구들 모두 모여 만나보고 인사를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초롱새반에 가기 전 다람쥐반 선생님과 자기소개 연습을 여러 번 해본 뒤 초롱새반에 도착하여 형님들의 자기소개 이야기를 들어보고 영우차례가 되자 앞으로 나가 '안녕하세요. 나영우예요. 5살이예요' 하며 자기소개를 했다고 한다. 담임 선생님의 이름을 크게 말해보기도 하며 짦은 만남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1459일 중장비차 그리기

중장비차 그림을 깜짝 놀랄 정도로 잘 그렸다. 덤프트럭, 불도저, 그리다가 실패한 불도저, 포크레인이다. 각 중장비차의 특징을 잘 잡아서 그렸다. 실패한 불도저를 그릴 때에는 짜증이 한가득이었지만 영우가 생각하기에도 잘 그렸는지, 완성한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을 하며 뿌듯해한다.

- 어린이 집에서는
같은 반이 될 다람쥐반, 캥거루반 친구들과 함께 방울새반에서 놀이해보았다고 한다. 놀이하고 있던 형님들과 반갑게 인사해보고 영역별 놀이감에 관심을 보이며 놀이해보았다고 한다. 다람쥐반에서 사용해본 놀이감을 찾아 이야기해보고 새로운 블럭, 유니트 블럭으로 도로를 만들어보며 놀이했다고 한다.
형님들이 사용하는 주황놀이터에서도 놀이해보았단다. 주황놀이터에 있는 평균대 위에 올라가보고 화살표 방향을 따라 걸어보았다고 한다. '영우가 혼자 걸어갈 수 있어요' 하며 선생님의 손을 잡지 않고 스스로 중심 잡으며 신체 놀이를 즐겨보았단다.

1458일 말장난

우유를 마시며 1.25L의 L이 뭐냐고 묻는다. 우유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재보는 단위라고, 키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가 있고 몸무게를 나타내는 단위가 있고 우유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도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단위야 단위, L' 이라고 했더니 영우가 '단위엘타이거'라고 하더니 꺄르르르 웃는다. 요즘 말장난이 재미있는지 '주전자전거' 이런 소리도 많이 하는데 단위엘타이거는 어른이 했으면 피식했을텐데 영우가 하니 좀 고급진대? ㅎㅎ
하원 후에 또 저녁을 먹었다. 먹으면서 밥먹는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하며 '선생님 영우 젓가락으로 밥먹고 있어요'라고 한다. 하고싶은 말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 5세 나영우

- 어린이 집에서는
다람쥐반 친구들과 함께 푸르니 버스를 타고 <개미와 베짱이> 연극을 보러 다녀왔다고 한다. 연극을 보러 가기 전 연극 중에 불이 자주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소리 지르지 않기', '일어나지 않기' 등 연극을 볼 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관람 태도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고 한다. 연극이 진행되는 소극장에 도착하여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친구들과 함께 해본 뒤 소극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단다. 영우는 연극이 끝날 때까지 미소를 지어보이고 연극 중 주인공들이 물어보는 이야기에 대답도 했다고 한다. 옆에 앉은 친구에게 주인공들이 어떤 특징을 보였는지 이야기해주기도 하였단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연극 주인공인 개미, 베짱이, 쇠똥구리, 바퀴벌레 이장님, 사마귀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해보고 박수도 힘껏 쳐보았다고 한다.

1457일 택배괴물

며칠 전에 다니엘타이거에서 택배박스를 뒤집어쓰고 괴물이 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영우가 뒤집어쓰기에 적당한 커다란 택배박스가 도착하였다. 보자마자 눈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눈을 뚫어주었더니 영우가 눈썹도 그리고 코도 그리고 입도 그리고 꽤나 그럴듯한 인상의 괴물을 만들었다. 재미있네.

손을 씻다가 영우 손이 크지 않냐며 보여준다. 영우는 손도 크고 머리도 크고 키는 작단다. 영우 키 작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나ㅜㅜ 아빠보다 조금은 더 컸으면 좋겠는데.

- 어린이 집에서는
진급반 선생님의 영상편지를 보았단다. 영상편지 속 유아반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보고 선생님의 이야기에 '네~' 하며 대답해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초롱새반 선생님을 보며 같은 반 친구를 찾아 이야기해보고 함께 손을 흔들며 인사해보았다고 한다.
유아반 형님들이 사용하는 노랑놀이터에서 놀이도 해보았다고 한다. 노랑 놀이터에 있는 블럭과 미끄럼틀, 그림책, 자동차 등 여러 놀잇감을 살펴보고 영우는 유아용 그림책 중 한 권을 골라 그림을 살펴보기도 하였단다.

2018년 3월 21일 수요일

1456일 일상복귀

다음 주에 교회에서 헌금송을 해야한다. 몇 번 연습을 하긴 했지만 아직 가사를 다 외우지 못했다. 노래 연습을 하다가 가사가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있었는데 영우가 알려준다. 다 듣고 있었구만.
연휴기간 수고한 신랑과 고기를 구워서 술 한 잔을 하는데 고기반찬을 본 영우는 자기도 밥을 먹겠단다. 어린이 집에서 밥을 먹고 왔지만 고기반찬에 또 밥을 먹었다. 양이 많긴 한 거 같으니 더 많이 먹이고 키가 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텐데 그러지를 못하네ㅜㅜ

- 어린이 집에서는
친구에게 선물할 그림도안을 꾸며보았다고 한다. 여러 그림 중 손잡고 있는 그림을 골라보고 크레파스와 색연필, 사인펜으로 그림 도안을 따라 칠해보았다고 한다. 그림 도안 주변엔 분홍색 크레파스로 배경을 칠해주기도 하며 그림을 완성했다고 한다. 완성된 그림을 친구와 선생님에게 보여준 뒤 린이에게 선물을 했단다.
다람쥐반 친구들과 함께 파랑새반에서 놀이하였다고 한다. 파랑새반에 도착하여 놀이하고 있는 형님들의 모습을 살펴본 뒤 함께 인사를 나누며 놀이실을 돌아보았단다. 새로운 블럭에 관심을 보이며 놀이해보고 '여기 진짜 좋아요~' 하며 이야기했다고 한다.

1455일 돌아오는 길

느지막히 일어나서 떡국을 끓여먹고(전 날에는 동생이 떡국을 끓여줬는데 같은 떡국이지만 이리도 맛없을 수가) 동생들 가족과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떡국 먹은지 얼마 안되서 밥을 잘 먹을까 싶었지만 영우는 함박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맛있게 먹어주었다.
식사 후에는 인근 키즈카페에서 성민이와 시간을 보냈다. 암벽타기도 해보고, 에어대포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함께 또 따로 열심히 놀았다. 올해가 지나면 이제 성민이도 따라다닐 필요 없이 잘 노는 때가 될테지. 대구에 있는 3일 내내 얼굴을 보았지만 아쉬움이 있다. 지금 딱 가까이에 살면 좋을 때인데.
일부러 돌아가는 시간을 늦게 잡긴 했지만 차가 많이 막히진 않아서 두 시간 푹 자고 일어났더니 저녁 시간이 지나있었다. 마장휴게소는 왜 9시가 되면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인가ㅜㅜ 아무것도 못 먹고 집에 도착한 후에야 또 자장라면을 해먹었다. 쏘리.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였던가, 영우가 '나는 승리가 좋아, 첫번째가 좋아'라고 한다. 이 맘때 애들은 다 그런거겠지? 진정 승리가, 첫번째가 좋은 삶을 산다면 얼마나 피곤한 삶일까 싶어 걱정이 앞서는 엄마 마음.

1454일 외할머니

아침에 일어났는데 뭔가 분주한 느낌이다. 새벽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엄마아빠는 서둘러 준비를 하고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셨다. 제부가 당직이라 성민이네랑은 저녁에 병원에 가보기로 하고 부산에 내려가는 김에 큰댁에도 들리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영우를 보신 큰어머니, 큰아버지는 기뻐하신다. 영우가 대구에서 자란 덕분에 몇 번 뵐 수 있었지만 이제는 좀 힘들테지. 오래 머물 수는 없어서 세배하고 간식 먹고 병원으로 향했다.
마침 설연휴라, 문상 오시는 손님들은 번거로우셨겠지만 가족들은 다 부산에 내려와 있어서 한동안 보지 못했던 사촌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모두가 모일 수 있는 날도 이제는 거의 없다고 봐야할테지.
장례식장에 아이는 영우와 성민이밖에 없었는데 지겨운 시간들이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뛰어다니지 않고 잘 보냈다. 아빠들이 고생을 하긴 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머물게 되어서 영우는 처음으로 12시가 넘었는데도 집 밖에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일요일인데 자고 일어나도 일요일이라는 이야기에 몹시 혼란스러워하던 영우.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 잠들지는 않아서 씻고 재울 수 있었다.
할머니, 편히 쉬세요.

1453일 설날

일어나자마자 서둘러 작은 댁으로 출발했지만 서울 가는 길은 막힌다. 제사 지내고, 세배도 하고, 아침 먹고 나니 이제 대구로 출발해야 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6촌 형아 누나와 팽이놀이도 하고 싶고 더 놀고 싶은 영우지만 십분 늦게 출발하면 도착 시간이 한 시간 늦어지니 어쩔 수가 없다. 명절에만 만나는건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인지, 다른 날 여유있게 만나면 좋을텐데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겠지.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대구 가는 길은 많이 막혀서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밥 시간이 애매한데다 국도로 가게 되어서 휴게소도 없고 마땅한 밥집도 없어서 선택된 곳은 편의점. 편의점에서 자장컵라면과 과자를 사서 먹었다. 설날에 인스턴트를 먹이니 마음이 좀 안됐지만 영우는 맛있다고 잘 먹는다.
대구 할머니집에 도착해서는 반가워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놀이타임. 저녁에는 동생네도 와서 다같이 식사를 하고 성민이는 자고 가기로 했다. 성민이가 있으니 영우는 마냥 즐겁다. 춤추고 노래하고 블럭도 같이 만들고 침대에서 뛰어놀고 갖고 온 장난감으로 함께 놀고. 즐거운 아이들이다.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1452일 박물관 나들이

서울 할머니댁에 갔다. 전을 부치고 고기를 굽고 점심 준비를 하고 먹고 치우고 난 후 영우 노는걸 본다고 식탁에 앉아 있는데 높이 있는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는게 재미있었나보다. 이리 와서 영우 하는거 보라고 하는데 귀찮기도 하고, 어쩐지 시댁에서는 영우와 놀아주는데 좀 적극적이지 않게 되어서 안 가고 있었다. 그랬더니 분을 못 이기고 막 소리를 지르다가 짜증나라는 말을 했다. 집에서라면 짜증난다는 말을 쓴 것에 대해, 소리 지른 것에 대해 혼이 났어야 하는데 혼내지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더니 할머니가 가셔서 달래고 오신다. 애초에 내가 영우 하자는대로 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긴 하지만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
서울 온 김에 전에 가보려고 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의 예르미타시 박물관전을 보러 갔다. 겨울궁전이라고도 불리우는 예르미타시에서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미술품을 갖고 온 모양이다. 마침 영우는 잠이 들어서 편히 감상할 수 있었다. 마지막 관에 들어가자 잠이 깬 영우. 영우에게도 그림을 보여줄겸 다시 이동을 하였는데 푸생의 십자가에서 내림을 보며 예수님이라고 설명해주자 흥미롭게 지켜본다. 아마도, 이 그림이 다른 그림들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서 시선을 두기도 편했을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에게 내가 예수라고 말하며 상처를 보여주는 그림도 설명해주었는데, 중세의 그림을 보려면 성경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몇 번이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그림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하였다. 그림 하나만 보더라도 기억에 남는게 있다는건 좋은 일이구나.

1451일 연휴 전 날

연휴 전 날이라 단축근무를 했다. 영우는 어린이집에 있고, 하원시간까지는 3시간 이상 남아 있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싶어 신랑과 영화를 보기로 했다. 신랑과 함께 본 영화는 작년 여름에 본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마지막인 것 같은데 이번에는 블랙팬서를 보았다. 영화가 너무 길어서 데리러 갔더니 7시가 되어버렸다.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영우 혼자 남아있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게 해서 마음에 좀 걸리긴 하지만, 엄마아빠도 시간이 필요하단다. 나중에 알게 된다고 해도 배신감 같은건 느낄 필요 없다~ 저녁도 혼자 먹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식사 시간에는 린이가 있었나보다. 본의 아니게 선생님의 퇴근도 늦추게 되었지만 모처럼의 여유였다.

- 어린이 집에서는
다람쥐반, 캥거루반 친구들과 함께 청소놀이를 해보았다고 한다. 빗자루를 이용해서 쓱쓱 쓰는 흉내내며 다람쥐반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었다고 한다. 놀이 후에는 한복을 입고 다람쥐반으로 오신 원장선생님께 친구들과 함께 설날인사 드리고 세배도 해보았다고 한다. 세배 후 원장선생님께서 주신 복주머니 선물도 받았다고 한다.

'차를 탈 때에는 안전벨트를 꼭 해야해요'라는 주제로 교통안전교육시간을 가져보았다고 한다. 차를 탄 후 안전벨트를 착용해 본 경험을 이야기 나누어보고 영상을 통해 차를 탈 때에는 안전벨트를 꼭 해야 하는 점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영상을 본 뒤 벨트가 어깨를 지나서 내 몸에 꼭 맞는 안전벨트를 사용해야 하는 것과 차가 달리고 있는 중에 안전벨트를 풀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고 한다.

1450일 하온이

아침에 배시시 웃으며 일어나서는 하온이 꿈을 꿨다고 한다. 마침 등원길에 하온이 할머니를 만나서 영우가 하온이 꿈을 꾼 모양이라고 이야기를 드렸더니 영우는 마음이 참 따뜻한 아이라며 또 칭찬을 하신다. 영우가 하온이 동생 예온이에게도 다정하게 대해줘서 예온이도 영우 오빠 보고싶어한다면서, 사교성이 좋은 아이라고 하신다. 말씀처럼 영우가 남들에게 말도 잘 붙이고 어른을 대할 때에도 어려움이 없으니 나를 아는 사람들은 누굴 닮은건지 의아해한다. 아이는 부모와는 또 다른 완전한 인격체이니까.
저녁에는 전투기 모형을 갖고 놀고 싶어했는데 아빠거라고 못 갖고 놀게 했더니 운다. 신랑한테 뭐라고 했더니 너는 맨날 울리면서 나한테 그런 말 할 수 있냐고 한다. 내가 영우를 좀 자주 울리긴 하지 ㅜㅜ

- 어린이 집에서는
모양 펀치를 사용하여 복주머니를 꾸며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복주머니 그림을 보고 '이게 뭐지?'라고 하며 관심을 보였단다. 복주머니에 대해 이야기해주자 펀치로 복주머니에 여러 모양을 찍어 꾸며주었다고 한다. 색종이에 대고 펀치를 찍어 모양 종이를 붙여 꾸미기도 하였단다.
함께 초롱새반에 가게 되는 캥거루반 친구들과 놀이하였다고 한다. 영우는 친구들 이름을 무척 잘 외우는데 오늘도 놀이를 하면서 '라임아. 이거 빌려줄래?' 하며 친구와 함께 어울려 놀이하였다고 한다. 새롭게 알게 된 친구의 이름도 알아보면서 즐겁게 놀이했다고 한다.

1449일 새 스티커책

교보문고에서 영우가 직접 고른 새 스티커책을 꺼내 놀기 시작했다. 스티커책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저녁 시간에만 갖고 논 것인데 거의 다 붙여버렸다. 매일매일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놀거리가 필요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모양펀치를 사용해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다양한 모양의 모양펀치를 살펴본 뒤, 한가지 모양으로 여러번 찍어보았다고 한다. 손에 힘을 주어 펀치를 사용하고 펀치 뚜껑을 열어 찍혀 나온 종이를 확인하며 신기해하였다고 한다. '이것 좀 봐요'하며 크게 웃으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작은초록 놀이터에서 신체활동을 했다고 한다. 영우는 선에 맞추어 서서 두 발 모아 점프하여 멀리뛰기를 시도하였다고 한다. 혼자서 팔을 구르며 점프해보기도 하고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손을 마주잡고 뛰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얼만큼 뛰었는지 거리를 살펴보며 비교해보기도 했단다.
오전 일과를 보내면서 친구들과 형님반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영우는 '나는 이제 초롱새반이래요'하고 말하며 친구들이 무슨 반인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수아가 자기도 초롱새반이라고 이야기하자 '우와~신난다!' 하며 활짝 웃었다고 한다.

2018년 3월 18일 일요일

1448일 도서관과 서점

예배당에 있던 교회 도서관이 교육관 카페 건물로 이전했다. 이웃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는 취지라고 했다. 예배당에 있을 때에도 도서관에 가 본 적이 없지만 집에 가는 길목을 조금 벗어나서 위치한 카페 도서관에도 가 본 적이 없다. 지난 번에 신랑이 영우랑 한 번 들어가보았다는데 말 그대로 들어가 보기만 하고 들어왔으니 나가자고 했다고 한다.
집에 가는 길에 도서관 한 번 들어가볼까 했더니 좋다고 하더니 책도 갖고 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마녀가 나오는 책도 읽고 노래도 들어보고 꽤 오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공부하거나 작업하고 있는 사람도 있어서 영우가 시끄럽게 하는 것이 좀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가끔 와볼만한 것 같다.
점심은 현대백화점에 가서 먹고 교보문고에 갔다. 이제 만 4세가 되어가니 학습용 책을 사러 간거였는데 결국 사다놓기만 하고 시키지는 않는다. 영우가 골라서 사 온 스티커북만 다 붙였을 뿐. 우리가 먼저 핸드폰을 손에서 놓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할텐데 끙.

1447일 초롱새반

어린이집 재원아 대상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 영우는 누구와 같은 반이 될까 궁금하다. 다람쥐반에서는 수아, 시우, 하온이, 다움이가 같은 반, 초롱새반이 되었다. 2월에 새로 오신 원장 선생님이 프리젠테이션을 하시는데 꽤 유쾌하신 분이다. 전체 안내가 끝난 후 초롱새반 교실로 가보았다.
왜 이렇게 구성해 놓은건지 모르겠는데 초롱새반은 다른 반과 함께 있지 않고 한 층 더 위에 단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반 친구들이랑 만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별로지만 어쩔 수 없지. 작년에는 쓰지 않던 교실이어서 보수할 것들도 눈에 보인다. 아이들의 온기가 들어차면 좀 나아지려나.
내가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있는 동안 영우는 새 친구가 생겼다. 냉장고에 자석블럭으로 눈코입, 팔다리를 붙이고는 소파에 앉아서 친구를 바라보고 있다. 냉장고 친구가 생겨서 신나는지 내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새 친구를 소개해준다. 초롱새반 새 친구들이랑도 즐겁게 지내길.
 

2018년 3월 17일 토요일

1446일 응가

지난 주말에 응가를 한 후, 수요일까지 소식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전 날 응가를 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응가를 할 때 영우만의 절차가 있는데 변기 앞에 깔린 나무 발판을 치운 후 스텝을 가져다둔다. 영우 변기를 어른 변기 위에 가져다 두고 바지와 팬티를 벗은 후 스텝을 밟고 올라가서 자리를 잡는다. 응가를 다 한 후에는 비데로 뒷처리를 한다. 아직 휴지로 엉덩이를 스스로 닦지는 못하지만 이만큼만 해도 참 편하다. 게다가 이 날은 스스로 팬티와 바지까지 입는다. 많이 컸구나.

- 어린이 집에서는
알림장에 적을게 없어서 수요일 하원길에 찍은 사진, 선생님이 그려주신 바다와 배 그림 위로 영우가 덧칠한 사진을 올렸더니 선생님께서 설명을 해주셨다. 선생님들이 그린 그림 위에 영우가 하늘을 그려주기도 하고 인어공주를 색칠해주기도 하고, 구름을 그려달라는 선생님 말에 '구름이요? 뭉게구름 그려줄까요?' 하며 파란색 크레파스로 구름도 그려주었다고 한다. 점점 표현하는 부분이 자세해지고 있다고 써주셨는데 영우도 정확히 어느 부분이 인어공주이고 바위이고 하늘인지를 이야기해주었다.
어제와 달리 봉지에 모든 재료를 넣어 주먹밥을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새로운 재료인 김가루를 맛보며 '맛있어요'하고 말하고, 재료 탐색 후 재료를 보잊에 넣어 손으로 주무르며 섞어보았다고 한다. 봉지를 똘똘 말아서 밥을 뭉쳐 동그랗게 만든 뒤, 접시 위에 올려 숟가락으로 먹어보았단다. '어제도 오늘도 맛있어요' 하며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1445일 키가 컸어요.

등원하는데 주차장에 차가 너무 많아서 늘 다람쥐반까지 함께 가주는 신랑이 차 안에서 대기를 하기로 하고 함께 올라가지 않았다. 아빠가 함께 가지 않는다고 영우가 울기 시작한다. 다람쥐반까지 울면서 가니 선생님께서 왜 우냐고 물으시는데 영우가 아빠 보고싶다고 하니 아빠가 어디 가신 줄 알고 선생님이 놀라신다. 아니요, 아빠는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하원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4층을 누른다. 전에도 한 번 억지로 억지로 누른 적이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조금 더 수월하게 4층 버튼을 누른다. 키가 작다 작다 하지만 영우는 조금씩 조금씩 크고 있어요.

- 어린이 집에서는
안전교육을 하는데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돼요'를 보고는 '모르라고 써있네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깜짝 놀라서 읽을 수 있냐며 칭찬해주니 수줍어하며 얼굴도 발그레해졌다고 한다.
요리특성화프로그램으로 주먹밥을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주먹밥의 재료인 밥, 멸치, 백김치, 빨간 김치의 맛을 보고 냄새를 맡아보며 재료를 탐색해보았단다. '빨간 김치도 맛있어요'라며 먹는 영우에게 밥과 섞으면 맵지도 않고 더 맛있다고 이야기하자 모든 재료를 섞어 주먹밥을 만들었다고 한다. 손에 밥을 쥐고 꾹꾹 눌러 주먹밥을 만들어 먹고는 '하나도 안매워요~'하며 좋아했단다.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돼요>를 주제로 실종유괴예방안전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선생님, 친구와 함께 혼자 있었던 일과 어른 없이 다녔던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모르는 사람이 다가왔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았다고 한다. 집에 혼자 있을 땐 문을 열어주면 안된다는 것과 모르는 사람, 주변 어른, 같이 놀이하던 또래 등 여러 유형의 사람이 돈을 주거나 먹을 것을 주어도 따라가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경찰아저씨를 부를 수 있는 번호 112를 외쳐보면서 안전교육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1444일 기분 좋은 일

세면대에서 발판없이 손이 닿는다고 기분이 좋다. 변기에서도 발판 없이 올라갈 수 있다고 자랑을 한다. 전날 목욕할 때 목욕통에서 씻고 나서 헹굴 때는 샤워를 했는데 그게 꽤나 형님같은 느낌이었는지 다시 이야기하며 선생님께도 써달란다. 그러더니 아침 먹으면서 연출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선생님께 동그라미 열 개라고 보내달라고 한다. 어제와 오늘은 참으로 다른 아침풍경이다.

- 어린이 집에서는
점심으로 나온 밤밥 한그릇과 함께 반찬으로 나온 묵은지돈육조림, 연근조림, 김치 모두 골고루 맛보았다고 한다. 반찬으로 나온 돈육조림을 씹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여러번 꼭꼭 씹어서 삼켜보았다고 한다. 후식으로 나온 딸기도 '나는 딸기 좋아해요'하며 맛있게 먹어보았단다.
안전가위를 이용해서 소근육을 조절하며 선 따라서 종이를 잘라보았다고 한다. 선에 맞추어 반듯하게 가위질을 잘 했다고 한다. 길게 자른 종이를 동그랗게 만들고 테이프로 붙여서 고리도 만들었다고 한다. 고리를 여러 개 만들어 연결해서 기다란 고리를 만들기도 했단다. 연결한 고리를 얼굴에 대고 '안경이에요' 이야기하기도 하며 고리 만들기를 즐겨보았다고 한다.

1443일 짜증

아침부터 짜증이 엄청나다. 아빠가 영우 뭐 해달라고 하는걸 안해준 모양인데 '아빠가 잘해줬으면 안 울어도 되잖아' 하며 때린다. 얘를 어쩌면 좋을까.

- 어린이 집에서는
자장밥이 나왔는데 점심도 무척 잘 먹고 후식으로 나온 귤도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아기 돌보는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영우는 종이벽돌블럭을 사용하여 아기를 위한 집을 만들고 침대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유모차에 아기인형을 태우고 놀이실을 한바퀴 돌며 산책도 하고 영우가 만든 침대에 눕혀 낮잠도 재워주었단다. 아기 인형의 눈가를 손으로 쓸어주며 재워주었단다.
한파로 인해 큰초록놀이터에서 놀이하였다고 한다. 영우는 선생님, 친구와 손을 잡고 동대문을 열어라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놀이방법을 알아보고 선생님과 친구가 마주잡은 손 아래로 빠르게 걸으며 지나가보았단다. '12시가 되면은~'노래가 나오자 손 아래에 멈춰서 잡히기를 기다리기도 했단다.

1442일 부모

오랜만에 어린이집에 입장하며 또 눈물을 보인다. 토요일에 집에서 너무 열심히 놀아준건가, 아님 일요일에 더 열심히 놀아줬어야 하나, 어떻게 해야 아쉬움이 덜할지 안 울고 들어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자려고 누웠는데 모모모모라고 하길래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었는데 '모모, 부는 어디있어?' 라고 하는 것이었다. 부는 방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니 벌떡 일어나 '부~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온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 이름을 찾아 끼적여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영우 사진과 이름이 쓰여진 종이를 보고 '나영우 써있네~' 하며 좋아했다고 한다. 글자의 수를 세어보고 어떤 모양이 있는지 살펴보았다고 한다. 색연필, 사인펜 등 다양한 끼적이기 도구를 가지고 이름을 따라 끼적여보고, 그어진 선을 따라 이름을 써보고 그 주위를 꾸며주었다고 한다.
한파로 인해 작은초록놀이터에서 놀이하였다고 한다. 장애물을 피해 달려보고 뛰어보았단다. 고깔을 원하는 위치에 세워 지그재그를 만들어 달려보기도 하고 고깔 두개를 나란히 세워두고 점프하며 건너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친구들과 순서를 지키며 즐겁게 놀이했단다.

1441일 사울과 삭개오

예배 끝나고 데리러 갔더니 선생님께서 흥분하시면서 영우가 오늘 대단했다며, 성경공부 시간에 전도사님께서 지난 주에 배웠던 사울 그림을 보여주며 누구냐고 했더니 영우가 손 들고 큰 소리로 사울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리고 삭개오를 보여주며 누구냐고 했더니 아무도 모르는데, 심지어 선생님들도 누구지 하는데 영우가 삭개오라고 외쳤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전부터 영우가 남다른거 같다고 하셨는데 이번 일로 더 뿌듯해하시는거 같다. 어찌됐건 칭찬 받으니 좋구나.

1440일 집콕한 하루

원래 계획은 세정이네 새로 생겼다는 키즈 스포츠 카페에 가는 것이었는데 영우가 밤에 열이 나는 바람에 취소하였다. 새벽에 깼을 때 해열제를 먹였더니 잘 잤고, 아침에도 해열제를 먹였는데 열이 떨어질 때까지 짜증을 좀 내더니 병원에 가는 도중 열이 내리자 언제 그랬냐는듯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이후로는 쭉 괜찮았지만 혹시 모르니 집에서 푹 쉬기로.
종일 집에서 놀고 점심은 갈비만두, 저녁은 돈까스 해먹으니 삼시세끼 차리고 치우기 힘들다. 조금이라도 쉴 수 있을까 싶어 아빠랑 마트 가서 과일이라도 좀 사오라고 하니 영우도 힘들다며 아빠 혼자 가란다. 그럼 코코마트라도 가서 딸기 사올래 했더니 코코마트는 맛없으니 가지 말라고 한다. 수발들기 힘든 녀석. 그래도 더 크게 아프지 않고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라고 위안을.

2018년 3월 15일 목요일

1439일 맛있는 딸기

딸기의 계절, 딸기를 주니 맛있다고 하며 좋아한다. '매일매일 저녁마다 딸기먹자~ 엄마아빠는 두 개, 나는 많이~'라고 하며 정말 우리는 딱 두 개만 먹을 수 있었다. 잘 먹는 것을 보니 좋긴 하지만 엄마아빠도 딸기 좋아한단다. 올 봄에도 딸기체험을 한 번 가봐야할텐데.

- 어린이 집에서는
종이벽돌블럭을 쌓아 나와 친구들 키를 재어보았다고 한다. 종이벽도돌블럭을 차곡차곡 쌓아보고 벽돌블럭에 기대어 서있는 친구들 키에 맞춰 몇 칸인지 세어주기도 하였어요. 영우는 벽돌블럭 앞에 서있던 시우의 키를 세어보고 알려주었다고 한다.

1438일 첫 충치치료

구강검진 하면서 충치가 좀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치과에 데려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라 미루고 미루다가 친구에게서 어린이 치과를 추천받고 예약을 해두었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 거의 한 달의 텀을 두고 예약이 되었는데 드디어 그 날이 왔다.
구강검진에서는 어금니쪽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주었는데 정작 나는 앞니 사이의 충치가 신경이 쓰였다. 여기도 치료를 했으면 했는데 치과에서는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어금니는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사용해야 하는 치아이지만 앞니는 빠르면 내년에도 빠질 수 있는 치아라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앞니쪽이 과거에 어딘가에 부딪혀서 뿌리 쪽이 많이 약한 상태이고, 좀 더 심해지면 신경치료를 할 수도 있는데 현재는 아픈 증상이 없으니 관찰을 하면 될 것 같다고 한다. 별 문제 없이 지나가면 좋겠다.
영우는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걱정이 한가득이다. 어린이 치과다 보니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것 외에도 누워서 TV를 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이 미리 연습을 시켜주시는데 치과 기구의 공포스런 소리에 적응을 해 보고 소리만 요란하지 아픈게 아니고 별 거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오른쪽에 세 개, 왼쪽에 두 개의 충치가 있는데 많이 썩은 오른쪽을 잘 끝냈으니 왼쪽은 크게 힘들지 않을거라고 한다. 굳는데 좀 시간이 걸리는 재료를 사용해서 입을 한 참 벌리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잘 참아냈다. 엑스레이 찍는 것을 힘들어해서 왼쪽을 찍지 못한 것 빼고는 씩씩하게 잘 한 영우, 치료가 끝나고 미니레고도 선물 받았다. 이렇게 첫 충치치료는 눈물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 어린이 집에서는
점심에 나온 치킨데리야끼볶음밥과 사과양상추샐러드, 게란실파국, 김치 모두 골고루 먹었다고 한다. 치킨데리야끼 소스와 밥을 스스로 비벼 맛있게 먹고, 고기가 부드럽다고 이야기하며 기본 제공 양을 모두 먹었다고 한다. 후식으로 나온 파인애플도 잘 먹었다고 한다.
'아동학대는 싫어요'를 주제로 한 '성폭력학대예방교육'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영상 속 신데렐라 이야기를 통해 주변 어른,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신체학대, 방임, 정서학대, 성학대 4가지의 이야기를 상펴보았다고 한다. 영상 속 이야기와 같이 주변 어른, 낯선 사람으로부터 아동학대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싫어요! 하지마세요!'라고 말하기, 다른 곳으로 도망가기, 경찰관이나 가게 어른, 주변 어른에게 도움 요청하기 3가지의 방법을 함께 알아보았다고 한다. 영상을 함께 살펴본 후에는 이웃사람을 예시로 이야기 나누며 '싫어요! 하지마세요!'를 크게 외쳐보았다고 한다. 이런 교육 정말 좋다.

2018년 3월 14일 수요일

1437일 슈퍼 블루 블러드문

블루문이 뭔지 처음 알았다. 월식 때 달이 붉은 빛을 띄는 것도 본 적이 없다. 150년만의 슈퍼 블루 블러드문이라며 뉴스에서도 몇 분마다 중계차를 연결해 달을 보여준다.
육안으로도 달이 잘 보이긴 했는데 쌍안경으로 보면 좀 더 잘 보일까 해서 꺼내보았다. 아뿔싸, 영우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 어른은 대충 위치 맞춰서 찾아보면 어찌어찌 볼 수 있는데 영우는 아무리 위치를 맞춰본다고 해도 쌍안경을 통해 달을 볼 순 없었다. 안해도 될 것을 괜히 쌍안경 꺼냈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래도 육안으로 봤으니 괜찮다 위로해본다.

- 어린이 집에서는
호일을 사용하여 놀이감 모양대로 눌러보고 꾸며본 놀이에 이어 오늘은 호일로 스티로폼 공을 싸보았다고 한다. 호일 위에 스티로폼 공을 올려놓은 뒤 조금씩 공 모양을 따라 눌러보았다고 한다. 공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공 표면을 손으로 눌러 매끄럽게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다 감싼 후에는 매직을 사용하여 알록달록하게 꾸며보고 모양스티커도 붙여보았다고 한다.
많이 춥지 않은 날씨로 잔디정원에서 놀이하였다고 한다. 잔디정원에 쌓인 눈을 발로 밟아보고 눈 위에 찍힌 영우의 발자국을 살펴보았다고 한다. 햇빛에 눈이 녹아 물이 된 곳을 함께 살펴보기도 하였단다. 눈을 동그랗게 뭉쳐 친구에게 던져보고 눈 위에서 친구가 끌어주는 썰매도 타보며 신체활동을 즐겨보았다고 한다.

1436일 미아방지교육

이 날 교육을 받은 건 아니지만 예전에 미아방지교육 한 내용이 문득 생각났는지 노래를 한다. '기다리기, 생각하기, 도와주세요. 비밀번호, 전화번호, 엄마아빠 이름 기억하세요~' 비밀번호를 기억하면 안될 것 같긴 하지만 노래로 배운 안전교육 꽤나 유용한 것 같다. 귀엽기도 하고.
이날따라 엄청 치대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엄마 감기 다 나은거 맞냔다. 그렇다고 하니 그간 엄마 감기 걸려서 옆에 안온거라고 한다. 벌써부터 자기 몸 생각 하는구나.

- 어린이 집에서는
소근육을 조절하여 은박지로 놀이감을 싸보았다고 한다. 호일의 색, 느낌을 탐색해보며 호일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커다란 호일 위에 자동차 놀이감을 올려보고 모양따라 손으로 누르며 싸보았단다. 은박지로 놀이감을 다 싸고 난 뒤에는 매직을 사용하여 꾸며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처음 사용해보는 매직이었지만 사인펜, 보드마카 사용에 익숙하여 어렵지 않게 사용했다고 한다.
오전놀이 후 장애인 인식개선교육도 이루어졌다고 한다. <목 짧은 기린 지피> 동영상을 통해 목이 짧은 기린을 다르게 생각하는 목이 긴 기린이 있었지만 목 짧은 기린 지피가 사냥꾼으로부터 기린 가족을 지켜내는 모습을 살펴보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다름에 대해 생각해보고 다른 점이 있을 뿐 같은 사람, 동물인 것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다람쥐반에서 읽어보았던 <너도 사랑스러워> 그림책도 함께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고 한다. 이런 교육을 일찍부터 해주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

1435일 아빠바라기

하원 후에 어쩐지 온종일 아빠바라기다. 신랑이 놀아주다 힘들었던지 나더러 좀 놀아주라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글씨를 써달라고 하길래 써줬더니 엄마가 썼으니 이제 아빠가 와서 보라고 아빠아빠를 외친다. 아빠가 제일 좋은 나영우, 나는 서운하지 않으니 아빠랑 많이 놀렴~

- 어린이 집에서는
점심에 나온 애호박된장국, 바베큐폭찹, 콩나물오색채, 깍두기 모두 골고루 먹어보았다고 한다. '국이 너무 맛있어요~' 하며 숟가락으로 반복하여 먹어본 뒤 포크로 고기반찬을 찍어 천천히 다 먹어보았다고 한다. 스스로 기본 제공 양의 점심을 모두 먹었다고 한다.
천사점토를 사용하여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음식을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요리 도구에 천사점토를 담아본 뒤 손으로 눌러 얇게 펴보았단다. 얇게 펴진 점토 위에 조그맣게 만든 점토를 올린 뒤 보여주며 '피자에 야채가 꼭꼭 숨어있어요'하고 이야기해주었다고 한다.

1434일 할아버지 생신

할아버지 생신이라 서울에 갔다. 간장게장 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해서 영우는 뭘 먹나 싶었는데 식당에서 영우가 먹을 수 있게 김가루로 비벼주셔서 어른 공기밥 하나를 뚝딱했다.
영우 장난감을 많이 안 챙겨왔는데 아빠 핸드폰과 엄마 핸드폰을 들고 내내 동영상을 촬영했다. 노래를 부르는데 나름대로는 상황에 맞추어 가사를 만들어 붙이고, TV를 촬영할 때는 그 내용을 설명하는 노래 같은 것을 부르고, 다시 들어보니 말도 안되는 이상한 영상이지만 웃기고 재미있다. 놀 때에도 이거해라 저거해라, 내가 이렇게 할테니 이렇게 해라 시키는 것을 좋아하더니 영상 만드는데에도 취미가 생기는 것을 보니 연출에 흥미가 있나보다.

1433일 Open Saturday

승우, 연우랑 같이 가고 싶어서 Open Saturday를 계속 신청중인데, 심지어 꼭 당첨되려고 팀원한테 부탁까지 해서 신청했는데 계속 사정이 생겨서 같이 못가고 있다. 당첨되기도 어려운데 그냥 날릴 수는 없고 해서 지우네랑 신랑 회사 동료네를 초대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그리하여 영우는 9월, 11월에 이어 또 가게 된 것이어서 아침부터 네이버 가기 싫다고 징징댄다.
서로 모르는 두 가정을 초대하니 프로그램 안내나 예약 등 각각 케어해야 하고,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아주 애매했다. 신랑 동료네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 영우랑 놀아주기 애매하고, 프로그램들도 수준에 맞지 않아 따분해 하는 것 같고, 지우네는 외할머니와 함께 와서 따로 놀고. 심심한 영우는 다른 집 아이들한테 같이 놀자고 집적대다가 아무도 놀아주지 않으니 결국 울어버렸다. 불쌍한 녀석. 그러고 보면 교회 아이들은 놀 것 없는데도 재미있게 놀고, 어린 아이들이랑도 함께 잘 놀아주는 것 같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승우, 연우랑 오면 영우도 재미있을테지. 이제 일정 잘 맞춰서 신청해야겠다.

2018년 3월 10일 토요일

1432일 간식

회사에서 나오는 조식을 안 먹는 때에는 집에 갖고 오는데 이 날은 배, 파인애플 모음이었다. 영우가 보더니 '오늘도 이런거 가져왔어? 어이구 고마워라'라고 한다. 어이구 말투가 완전 아저씨네~
잠자리에서는 '영우 잘 잘건데 언제 애기 낳아?'라고 한다. 요즘 동생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다른 친구들 동생 보면 엄청 귀여워해주고 해서 보고 있으면 좀 짠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점심에 깻잎나물이 나왔단다. 영우는 나물을 밥에 비벼먹어보았다고 한다. '선생님처럼 비벼 먹으니까 정말 맛있다'라고 말하며 즐겁게 식사하였다고 한다.
그림 속에 숨어있는 친구를 찾아보았다고 한다. 돋보기를 사용하여 찾아보기도 하고 찾은 친구 얼굴과 몸에 동그라미를 그려 표시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다람쥐반 친구의 이름과 다른 반 친구들의 이름을 알아보며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단다.

1431일 가베

오랜만에 가베를 꺼내 만들기를 하였다. 오랜만에 만든 가베는 정말 일취월장했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얘는 포코요에 나오는 페토라는 아이인데, 몸통의 긴 막대기 두 개만 신랑이 도와주고 전부 영우가 한 거라고 한다. 우와~
퇴근 후에도 라인메시지가 많이 오는데, 잠깐 방심한 사이에 영우가 내 핸드폰을 들고 메시지를 보내버렸다. 하필이면, 다른 회사 사람들도 많은 곳에ㅜㅜ 빠르게 발견해서 다행이긴 했지만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다. 엄마 회사 일하는데다가 메시지 보내면 안된다고 혼냈더니 대성통곡

- 어린이 집에서는
천사점토로 케이크를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천사점토를 접시 위에 올려 납작하게 펼쳐 납작한 케이크를 만들었단다. 스팽클을 꽂아 케이크의 초를 표현해보고 완성된 케이크로 친구의 생일도 축하해주었다고 한다. 생일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친구들과 생일파티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체력검사를 하였단다. 영우는 키 98.4, 몸무게 15.8이란다. 100cm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1430일 다들 어디간거야?

아침.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잠이 깼는데 신랑과 나도 이미 일어나서 거실에 나와있었다. 방에서 들리는 영우의 목소리 '다들 어디간거야?' 엄마아빠 거실에 있다고 하니 '알았어, 난 좀 더 잘게'라고 한다. 슬슬 엄마아빠 없이도 자는 연습을 해야할텐데.

- 어린이 집에서는
새로운 도구인 테이프 커터기를 사용해보았다고 한다. 테이프 커터기를 유심히 살펴보고 선생님이 안내해주는 사용 방법과 주의 사항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테이프 커터기의 손잡이를 잡고 스스로 돌려 테이프를 사용해보았단다. 스팽클을 테이프에 붙여 고깔모자를 꾸며보고, 친구들에게 고깔모자를 보여주며 '내가 이만큼 붙였어' 하며 스스로 꾸민 고깔 모자를 자랑했다고 한다.
어제에 이어 요리 특성화 프로그램 활동으로 고구마라떼를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빵칼과 숟가락을 사용하는 대신 일회용 비닐에 고구마를 넣어 손으로 으깨보았단다.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어떤 느낌이 드는지 느껴보기도 하고 주물럭거리기도 하였단다. 모두 다 으깬 뒤에는 믹서기에 우유와 함께 넣어 갈아보았다고 한다. 완성된 고구마라떼를 먹으며 어제와 다른 식감을 느껴보았단다. 영우는 '고구마 라떼 따뜻해요' 하며 맛있다고 말하고 두번 먹었단다.

2018년 3월 8일 목요일

1429일 별 헤는 밤

아빠가 일이 있어 저녁에 혼자 데리러 갔다. 그 말은 차가 없기 때문에 영우랑 걸어서 집에 와야 한다는 것. 꽤 추운 날씨였으나 영우는 씩씩하게 잘 걸었다. 차 타고 다닐 때에는 하늘을 볼 일도 없지만 걸으면서 보니 별이 꽤 많고 잘 보인다. 오크밸리에서 망원경으로 봤던 별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왔는데 별자리를 알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아는 것이 없어서 별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함께 걷던 그 날 밤의 풍경은 기억에 남는다.

- 어린이 집에서는
고구마라떼를 만들었단다. 고구마의 모양과 껍질의 색 등 고구마의 생김새를 살펴보고 껍질을 스스로 까보았다고 한다. 껍질을 모두 깐 후에는 요리용 칼로 고구마를 자르고 숟가락으로 으깨보았단다. 고구마를 부지런히 손질한 영우는 고구마를 컵에 담아 우유와 함께 섞어 '맛있어요' 말하며 모두 마셨다고 한다. 내일은 믹서기에 갈아 먹어보고 다른 식감을 느껴볼 예정이란다.
한파로 인해 큰초록놀이터에서 놀이하였다고 한다. 영우는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움직여보고 직선, 곡선 등 다양한 선을 따라 걷고 뛰어보았다고 한다.

1428일 망고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해서 집에 있는 망고아이스크림을 주겠다고 했더니 싫단다. 그럼 아빠만 줘야겠다 했더니 아빠만 준다고 서럽다며 운다. 어쩌라는 건지. 결국 아빠랑 영우랑 사이좋게 망고아이스크림 얌냠

- 좋아하는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영우에게 어떤 친구를 좋아하는지 물으니 고민하다가 린이라고 말했단다. 모양종이를 골라 그 위에 린이 얼굴사진을 붙인 뒤, 다양한 색의 색연필로 끼적이며 편지를 써보았다고 한다. 린이에게 하고싶은 말을 적어주겠다고 하니 '우리 재미있게 놀고 재미있게 뛰어다니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모래놀이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모래놀이도 즐겼다고 한다. 린이와 힘을 합쳐 모래를 잔뜩 모은 뒤, 그 위에 나뭇가지를 꽂아 모래성을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나뭇가지가 쓰러지지 않도록 모래를 가져오는 시합도 하였단다. 나뭇가지가 쓰러질때마다 웃으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1427일 일산 킨텍스

전시가 많이 없는 여름이나 겨울 비수기가 되면 킨텍스에 대형 실내놀이터가 열린다고 한다. 친구가 시즌권을 끊어놓았는데 놀거리가 많다고 해서 가보았다.
과연, 엄청난 규모의 대형 놀이기구도 많아서 들어서는 순간 시선을 빼앗긴다. 자동차 운전도 해볼 수 있고, 에어 바운스도 몇 개나 있고, 제법 속도감 있는 썰매도 있고, 아이들을 위한 블럭도 마련되어 있다. 어른들은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아 쉬면 되고, 음식물 반입이 되는데 심지어 주류 반입도 가능하다. 아이들이 좀 커서 쫓아다니지 않아도 될 나이가 되면 꽤나 괜찮을듯하다.
이것저것 체험해보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중간에 마술쇼도 있었는데, 별 것 아닌 마술이었지만 풍선을 준다고 하니 영우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 저요저요 손 들고 손뼉도 엄청 열심히 쳤지만 풍선을 받지 못해 매우 시무룩해졌다. 울까봐 조마조마했네. 풍선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져서인지 이후에는 놀이에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아서 돌아왔다. 일산이라 멀긴 하지만 시간 보내기 괜찮은 곳이었다. 겨울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가봐야지 했는데 겨울이 끝나버렸다.

1426일 찜질방

영우에게 첫 찜질방 방문이라는 것은 우리도 얼마만에 와 본 찜질방인지 헤아릴 수가 없다는 뜻. 수내에 탄천을 바라보는 뷰에 넓은 찜질방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찜질복을 입고 나타난 영우, 어찌나 귀여운지. 찜질방의 온도를 잘 견딜 수 있을까 싶었는데 5분 정도는 함께 누워있을 수 있다. 땀이 주루룩 흘러나오는 것도 귀엽기만 하다. 찜질방에도 두 세 번 들어갔다 나오고, 점심도 먹고, 간식으로 뻥과자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빠와 목욕까지 잘 마치고 나온 후 떡실신했다.
영우가 더운 곳에서 오래 있을 수는 없으니 좀 지루해하기는 했지만 이만하면 같이 다닐만 한 것 같다. 씻어야 하니 아빠가 귀찮을테지.

2018년 3월 4일 일요일

1425일 포코요

포코요 보는 시간. 인트로 음악이 시작되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한다. 포코요가 친구들을 소개하는 동작에 맞추어 이리저리 손짓하기도 하고 몸을 흔든다. 한 화에 에피소드 4편이 들어가 있는데 매번 인트로 음악이 나오니 언제 끝나는건지 헷갈린다. 옆에 앉아서 딴 짓하다가 이제 끝났나 싶어 물어보니 아직 안끝났다며 또 친구를 소개해주고 있지 않냐고 한다. 아, 친구를 소개해주는 것이 다음 에피소드를 준비하는 것이구나. 역시 관찰력있는 나영우.

- 어린이 집에서는
친구들이 가져온 그림책 이야기를 친구와 함께 들어보았다고 한다. 친구가 새로 가져온 그림책을 살펴보고 선생님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보았다고 한다. 그림책 이야기가 끝난 뒤 영우의 그림책을 가져와 선생님에게 읽어달라고 요청하여 친구들과 함께 들어보았단다. 그림책을 읽는 중간중간 사람의 모습을 이야기해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미세먼지 보통으로 모래놀이터에서 놀이하였다고 한다. 모래놀이터 주변에 있는 짧은 나뭇가지를 주워 모양을 살펴본 뒤 한 손으로 나뭇가지를 잡고 모래 위에 친구 얼굴, 여러가지 모양을 끼적여보았다고 한다. 자유롭게 끼적여본 후 친구 얼굴을 살펴보며 친구들의 얼굴을 그려보기도 하였단다.

1424일 또 죽는 이야기를

전 날 영우가 신랑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위험한 짓을 해서 다치게 되거나 하면 '다시 태어나면 되지' 류의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실에 기반하여 이야기를 해줄까 하다가 슬퍼할까봐 그만두었는데 잠자리에서 내가 죽는 이야기를 하면서 영우를 울렸다고 탓한다. 그렇잖아도 반성하고 있었는데.
잠자리에서 영우는 다시 죽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예전에도 슬픈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더니 슬픈 이야기 듣고 눈물 흘리는 취미가 있나보다. 이제 말조심해야지.

- 어린이 집에서는
친구 몸에 모양 스티커를 붙여 알록달록하게 꾸며주었다고 한다. 영우는 스스로 모양 스티커를 떼어보고 영우 몸을 꾸며본 뒤 친구 몸에도 붙여 꾸며주었단다. 떼기 힘든 모양 스티커는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여 함께 떼어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영우의 팔, 배, 다리 등 다양한 부분에 붙여보고 스티커 모양을 이야기하며 보여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눈이 많이 내려요(폭설)을 주제로 한 재난안전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눈이 쌓인 것을 본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눠본 뒤 안전교육 영상을 통해 눈이 많이 오는 날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았다고 한다. 눈이 쌓였을 때 도로에 쌓인 눈을 제설차가 치워주는 모습을 살펴본 후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보는 것이 필요하고 눈 위를 걸을 때는 천천히 걸어야 하는 점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1423일 귀여운 녀석부터 죽음까지

키워드를 저렇게 뽑아는 놓았으나 대화가 어떤 흐름으로 이동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신랑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넘어가야겠다ㅜㅜ 블로그 진도도 안 나가고 생각도 안난다.
시작은 좋았다. 잠자리에 누우면서 영우가 너무 귀여워서 '귀여운 녀석~'하고 안아주는데 영우가 녀석이란 말은 싫다고 한다. 왜 녀석이라는 말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어찌어찌 흘러 사람이 죽을 때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까, 너무 슬프다며 우는 영우. 이 이야기를 할 때 외할머니를 떠올렸었는데 한 달이 지난 후에 돌아가셨다. 할머니 편히 쉬세요.

- 어린이 집에서는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았다고 한다. 아침밥 먹고 왔다고 하며 바로 놀이를 시작했다고 한다. 점심에도 밥 잘 먹고 귤도 먹었다고 한다.
영우와 친구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가져와 함께 보았다고 한다. 친구들이 가져온 여러 권의 책을 살펴본 후 영우가 가져온 책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소개했다고 한다. '이건 영우가 좋아하는 거야. 여기 자동차도 있어' 하며 친구들에게 이야기해본 뒤 친구들이 가져온 책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았단다.
미세먼지 나쁨으로 인해 작은초록놀이터에서 놀이하였다고 한다. 커다란 창문에 비친 모습을 살펴보고 친구의 움직임, 옷 색,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 나누어보았다고 한다. 창문 앞에 서서 팔, 다리를 쭉 뻗어보며 다양한 동작을 해보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