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는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평일 휴가를 이용해서 다녀온 이케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하더니 주차장 규모부터 남다르다. 이렇게 넓은 주차장이 주말이 되면 아수라장이 되는건가보다. 들어가는 입구에 철제 구조물이 있어 뭔가 했는데 주말에는 사람들 줄세우는 용도인 것 같다.
2층에는 쇼룸과 식당, 놀이방이
있고 1층에는 셀프 서브를 할 수 있는 창고형 공간과 계산대가 있다.
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책정되어 있는 제품들도 많다고 하지만 전시되어 있는 가구들을 보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편이다. 쇼룸에는 전시된 가구의 전체 가격도 기재되어 있어 나처럼 인테리어에 재주 없는 사람들은 요긴할 듯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아 인테리어에 재주 있는 사람들은 더 요긴할 듯하다. 영우
돌쯤 되면 디자인스킨의 소파를 사주기로 다짐했었으나 이케아의 유명한 유아용 책상은 진정 사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잘 참아내고 볼링공 세트와 컵쌓기 세트를 구매, 원목 포크레인도
사고 싶었는데 매진되어서 아쉬웠다.
2층에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3,900원의 불고기덮밥, 4,900원의 치즈케잌(회원인
경우 2,900), 1,000원의 커피(회원인 경우 무료)이 유명하다고 한다. 괜히 욕심부려서 크로와상과 파스타도 먹었는데
특별히 인상적인 맛은 아니다. 좀 특이한 연어랩이나 연어샐러드를 먹어볼걸 뒤늦게 아쉽네. 이 레스토랑은 시스템이나 가격이나 대학교 식당, 흔히 말하는 학관의
카페테리아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10시 30분쯤 식사를 했는데 한 시간여 후에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졌다. 그런데
쇼룸에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쪽 말고 반대쪽으로 들어가도 똑 같은 음식을 사고 계산할 수 있다. 사람들이
그걸 모르고 줄 서 있으니 이어서 줄을 서는데 이케아에서는 반대쪽도 있다고 노티스를 해주지 않는다. 주말은
더 난장판일 테니 관리하는 사람이 있으려나.
평일 개장 시간에 맞추어 방문한 덕에 주차도 편히 했고 식사 대기 시간도 길지 않았으나 쇼룸에는 개장부터 사람이
많았다. 11시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여기저기 부딪히고 쇼룸의 통로 이동이 불편해질 정도로 사람이 많아졌다. 먼지도
많고,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워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이들도 많이 울어서 정신이 없다. 지금은 연말이라 휴가 내고 온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아 평일에도 붐빈 것 같고 당분간 주말에는 아비규환일듯
하다. 개장효과일지 코스트코처럼 지속적으로 방문객이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만 적으면 구경거리는 많고 재미있다. 레스토랑이 9시 30분 오픈, 쇼룸이 10시
오픈이니 일찍 가서 식사부터 먼저하고 둘러본 후 점심은 나와서, 또는 바로 옆의 롯데 아울렛에서 먹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