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년 로스앤젤레스(CA)-마이애미(FL)-키웨스트(FL)-뉴욕(NY)-포트리(NJ)-뉴헤이븐(CT)
(2) 2009년 샌프란시스코(CA)-팔로알토(CA)-라스베가스(NV)-그랜드캐년(AZ)-몬테레이(CA)
(3) 2011년 피츠버그(PA)-버팔로(NY)-나이아가라폭포(캐나다)-왓킨스글렌(NY)-스털링(VA)-워싱턴D.C.
(4) 2013년 괌
세 번째 미국 여행은 친구들 방문이 주 목적이라 이동경로가 범상치는 않다.
피츠버그라니, 이런 도시를 방문하게 될 줄이야.
관광도시가 아닌 곳을 방문하게 되면 잘 정리된 안내서가 없어서 이동할 때 교통이 애매한 문제점이 있다. 그렇지만 IT의 발달, 구글맵
덕분에 버스로도 이동 가능. 피츠버그가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라고 하는데 워싱턴
마운틴에서 보면 그 명성에 걸맞는 야경이 펼쳐진다. 두 개의 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이 있는데 때마침
페스티발이 열렸지만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는 다소 심심한 지역 축제이다. 피츠버그에는 특이한 먹거리가
있는데 과거 철강 노동자들이 식사할 시간이 없어서 햄버거에 감자튀김, 코울슬로 등을 다 넣어서 한 번에
먹었다는 특이한 비쥬얼의 햄버거를 맛볼 수 있다. 철강왕 카네기의 도시답게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 위치한
뮤지엄의 콜렉션은 어마어마하다. 이런 작품들을 이렇게 관람객 없이 방치해도 되나싶어 내가 다 민망할
지경. 앤디 워홀이 피츠버그 출신이라 앤디 워홀 뮤지엄도 있는데 친구 일정에 맞추느라 시간이 안되서
패스.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야구, 미식축구 경기장에도 가볼만
할 것 같다.
다음 목적지는 스털링의 친구 집이지만 어쩐지 그냥 가기 아쉬워서 방문한 나이아가라 폭포.
미국 버팔로와 캐나다 온타리오 사이에 걸쳐져 있는 이 거대한 폭포는 캐나다 방향에서 봐야 제맛이다.
우비 입고 폭포 아래로 가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 폭포수의 위력이 당혹스러울 지경. 바람도
많이 불고 휘날리는 물방울에 맞으면 아프기까지 하고 우비를 입었지만 잘 싸매지 않으면 쫄딱 젖는다. 나중에
메이드 오브 미스트호를 타고 폭포 앞으로 가면서 보니 우리가 간 곳은 한귀퉁이의 작은 폭포에 불과했다. 폭포
앞으로 가면 규모와 소리, 뺨을 때리는 물방울들에 압도된다.
미국 방향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액티비티도 했다면 이제 캐나다로 이동해야 한다. 간단한
절차로 여권에 캐나다 도장이 찍히고 국경을 이동하는 재미도 있다. 구경만 하고 바로 이동해도 되지만
이왕 캐나다까지 넘어온 것, 구경도 할 겸 나이아가라폭포를 바라보며 숙박을 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차로 삼십여분 이동하면 온타리오 호수가 나온다. 호숫가
주변에 작은 마을이 있는데 미드에 나오는 바로 그 마을처럼 정겹다.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며, 골목골목 걸어 다니며, 꼬맹이들과 호숫가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니
좋지 아니한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스털링까지 이동하는 중에 어디 들릴 곳 없나 해서 찾아보다 발견한 왓킨스글렌. 지도를 보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뉴욕주 윗쪽에 발톱에 할퀸 것 같은 모양의 호수가 여러 개
있다. 왓킨스글렌은 그 호수 중 하나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현지인들은 캠핑을 하기도 하는 주립공원이다. 우연히 찾은 관광지이지만 정말 인상적이었다. 마치 오랫동안 아무도
찾지 않은 고생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난듯한 느낌. 인디아나 존스를 찍어도 될 것 같은 느낌.
스털링은 워싱텅 D.C.까지 몇 십분 걸리는 도시로 친구 신랑의 직장과도 가까운
곳이다. 친구 신랑은 HHMI의 연구원이다. HHMI는 하워드 휴즈가 설립한 의학연구소로 어마어마한 예산으로 미국의 생명과학계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도 여럿 나왔다고 하는데 2014년에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연구원이 있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머리가 얼마나 작은지, 누가
머리 크면 공부 잘한대? 아무튼 HHMI 는 Janelia Farm이라고 불리우는 넓은 대지에 큰 연못도 있고 멋진 건물이 서 있는데 옥상의 넓은 밭(?)에서 걸어내려오면 입구가 나타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건물
외관 뿐 아니라, 복지 수준 뿐 아니라, 연구소가 직원들의
연구에 투자하는 마인드가 정말 남다르다. 그래서 친구 신랑이 한국에 들어오기 힘든걸지도. 친구 집은 지하실이 있고, 복층 구조로 되어 있는, 거실에는 난로가 있는 전형적인 미국집이지만 여기도 땅값이 비싼지 차를 주차할 만한 공간 외에 정원은 없었다. 그렇지만 여유로워 보이는 것은 그냥 내 기분 탓이겠지.
워싱턴 D.C.로 나들이를 갔다. 초여름이었지만
화씨 100도를 넘는 더운 날씨에 친구 딸내미는 완전히 넉다운. 걷기
힘들다고 임신한 엄마한테 계속 안아달라고 하는데 어찌나 안쓰러운지. 그래서 사실 보는둥 마는둥 한 것
같다. 백악관, 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링컨기념관
앞 풀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공사중,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에는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워싱턴 D.C. 나들이. 그러나 주차위반으로 딱지도 뗀 뜻 깊은(?) 경험을 한 곳.
괌 여행기는 예전에 한 번 기록한 적이 있어서 쓸 지 안 쓸지 더 생각해보아야겠다. 3편은
너무 숙제하듯이 쓴데다 여행 정보를 찾는 사람에게는 크게 도움도 안될 것 같다. 매 여행때마다 대학교
방문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만 마무리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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