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는 이제 과자를 먹는다. 이유식 먹고 나면 과자를 두 개씩 주는데 몇 개 없는 앞니와 잇몸을 이용해서 잘도 잘라먹는다. 아빠가 매일매일 영우한테 할아버지도 주세요, 할아버지 먹을까, 아~주세요를 하는데 들은척만척 열심히 먹기만 하다가 드디어 할아버지한테 과자를 주었다. 오후에는 동생한테도 이모 주세요 하니 주더란다. 뭔가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한걸까?!
12월의 첫 날, 영우는 생애 첫 눈을 보았다. 눈이 오길래 엄마가 영우를 업고 옥상에 널린 빨래를 걷었다는데, 업힌 상태여서 영우가 어떤 표정으로 눈을 맞이했는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차가운 바람도,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도 처음이지? 다시 한 번 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 나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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