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0일 수요일

285일 잠자기 싫어

엄마아빠를 보고 반가운지 아침부터 영우가 업되어있다. 뭘 해줘도 즐거워서 꺄아아 소리를 지르며 웃는다. 물건이 하늘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것을 특히나 신기해해서 신랑이 저글링을 해주었더니 아주 넘어간다. 흥분상태로 있다보니 여기저기 쿡쿡 들이받기도 자주 들이받는다. 덕분에 온종일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가득하다.
지난 주에 영우를 재우려고 힙시트를 했는데 잠이 안 들길래 내려놓았다. 그랬더니 이게 뭔 일? 하는 표정으로 힙시트를 끌고 와서는 힙시트와 신랑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엄마가 대체로 업어서 재우기 때문에 힙시트를 한다는 것은 외출한다는 것을 의미, 그런데 그냥 내려놓으니 좋다 말았나보다. 그 행동이 너무나 웃겨서 결국은 외출했었다. 이번 주는 주중에 추워서 외출을 거의 못했다더니 힙시트 올라가는 순간부터 신이 났다. 다리를 얼마나 힘차게 흔들어대는지, 쭉 뻗었다가 흔들었다가 아주 신이 났다.

이렇게 신나게 하루를 보낸 것까진 좋았는데, 밤까지도 꺄르르꺄르르 즐거웠는데, 격하게 놀아서 너무 힘들었던 것일까. 평소와 달리 밤에 깨어날 때 소리를 지르며 한참을 운다. 아무리 달래도 계속 소리를 질러대서 결국 엄마가 업었는데 방에도 있기 싫다고 해서 거실로 나왔다. 거실로 나오니 노는 시간인줄 안 것인지 또 막 즐겁다. 밤에 엄마가 두 번이나 업어 재웠는데 낮에 너무 신나게 놀아서 밤에 자기 싫었던 것인지, 과로로 너무 피곤한데 잠이 잘 안들어서 짜증이 났던 것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이제 좀 살살 놀아줘야지. 그나저나 영우는 언제쯤 잘 자게 될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