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너무 퍼져 있는 것 같아 스타벅스에서 브런치도 먹고 책도 읽으려고 나섰다. 엔터식스 지하에 스타벅스가 있는데 엔터식스가 11시에 오픈이라 남은 십여분간 영업준비중인 매장들을 둘러보았다. 오픈 시간에서 5분쯤 더 지났을까? 스타벅스로 내려갔는데 이게 웬 줄인가? 처음엔 이마트에 뭐 사러 왔다가 배고파서 온 외국인들인가 했다. 상황을 파악해보니 이 날이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상품들이 나오는 날인 것. 모두 머그컵, 머들러 등을 몇 개씩 사서 쇼핑백 하나씩 들고 가는데 뭔가를 먹으러 온 사람은 나 뿐이었다.
작년에 팀원이 머들러 사겠다고 여의도 스타벅스를 몇 군데나 돌아다니다 딱 하나 남아있던 것을 결국 구하는걸 보고 이런 문화가 있구나 싶었는데 그 현장을 목격하다니.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 줄 섰다는 사람, 회사원인것 같은데 이미 블로그에 포스팅한 사람, 매년 머들러나 코스터를 수집한다는 사람(머들러와 코스터가 무엇인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한때 마케터;;), 자정이 넘어서는 실시간 검색에도 올랐다는둥 난리도 아니었다. 친한 후배도 탐내는 것을 보니 아침 일찍 줄섰는데 몰라서 못산 것이 어쩐지 아쉽기까지 하다. 이번 다이어리는 몰스킨과 콜라보까지 했다고 하니 이 열풍은 정말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건가보다. 커피 판매를 넘어서 커피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내더니 이제는 크리스마스에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녹여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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