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6일 금요일

치료 끝, 식이요법 끝

수요일에 방사선 옥소 복용하고 금요일에 스캔하고 이제 공식적인 치료는 다 끝났다. 다음 달에 외래에서 결과를 들어봐야 알겠지만 잘 끝나지 않았을까싶다. 수요일에 다섯 명의 환자가 함께 교육 받고 같이 있었는데 여자 넷에 남자 하나, 갑상선암의 남녀 비율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좀 놀랐던 것은 두 명의 여성은 나보다도 어린 친구들이었단 것.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기는 한 것 같다는 씁쓸한 느낌. 다섯 명 중에 세 명이 지방에서 올라왔다. 지방에도 대학 병원이 있을텐데 유난이다 싶은 생각이 잠깐 들다가도 암은 암인거지, 내가 좀 담담하게 받아들인거 같단 생각이 새삼 든다.
식이요법이 끝나고 맞이하는 아침. 신랑이 지금 이 순간 먹고싶은 것이 무어냐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묻는다. 그러나 아무거나 먹을 수 있게 되었음에도 특별히 먹고싶은 것은 없다. 외부에서 사먹은 첫 번째 음식은 즉석 떡볶이. 신랑은 도대체 사람이 왜 그러냐며 답답해한다. 못먹어서 괴롭긴 했었지만 먹고 싶은건 없구나. 그렇지만 곧 맛있는 것을 조금씩, 많이 먹는 모임에 간다. 와인도 마실거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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