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우 발달 체크업.
이유식은 3회로 늘렸고 후기 이유식을 시작했다. 우유도 하루 3번, 8시쯤 마지막 수유를 한다. 이유식도, 간식도 많이 먹어서인지 응가를 하루에 5번씩 한다. 어휴~ 우리 엄마 얼마나 힘드실지, 기저귀 가는거 싫어해서 매번 진을 뺀다.
이는 아래윗니 두 개씩 네 개가 났다. 이가 더 나려고 간질간질한건지 입에 닿는 것들을 빨기도 하지만 깨물기도 한다. 엄마 손에는 영우 이빨 자국이 선명하다. 좋아라하며 쪽쪽 빠는 로션통이 있는데 이제 이로 뚜껑을 열 수 있다. 아랫입술로 윗입술을 덮고 츕츕댄다.
이제는 배로 기지 않고 팔 다리를 이용해 엄청 빠르게 기어다닌다. 러닝홈을 갖고 논 보람이 있는지 기고 있는 자세로 문을 열 수 있어서 이 방 저 방을 휙휙 드나든다. 테이블 높이는 기어올라갈 수 있으나 아직 소파 높이는 기어올라갈 수 없다. 잡고 일어선 후에 잠깐씩 손을 놓고 서 있을 때가 있다. 활동량이 많아져서일까, 체중은 많이 늘지 않아서 9kg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뜨거운 고구마에 손을 덴 이후부터일까, 뭔가 만지고 싶을 때에는 검지 손가락으로 살며시 찔러본다. 기분이 좋을 때는 만세를 한다. 갇혀 있는 느낌이 싫은 것인지 이제는 쏘서나 점퍼루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 안아서 넣으려고 하면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몸을 'ㄴ'으로 만든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면 엎드려 있을 때에도, 서 있을 때에도 엉덩이를 앞뒤로 씰룩씰룩댄다.
아직 밤에 잠을 푹 못자고 많이 뒤척인다. 엄마가 업어 재우고 있어서 잠자는 습관이 계속 걱정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밤잠 재울 때는 업지 않고 누워서 토닥토닥해준다고 한다. 엄마가 누워서 팔을 펴고 영우야 자자, 하면 엄마 팔을 베고 눕는다. 그러다 다시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다시 누웠다가, 뒹굴뒹굴하다 잠든다고 한다. 이렇게 엄마가 하나하나 습관을 잡아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9개월이 되니 돌이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지난 주에 돌잔치 장소를 예약했는데 직계가족끼리 간단히 식사하고 돌잡이만 할 예정이다. 영우가 대구에서 자라니까 돌 때라도 친구들, 친지들에게 인사시키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간소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돌에는 얼마나 더 자라있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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