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일 월요일

277일 할머니가 좋아요 할아버지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

지난 주 이사하느라 대구에 내려가지 못해 영우가 보고싶은 우리는, 신랑의 조기 퇴근 덕분에 영우가 잠들기 전에 대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영우랑 놀아주는데 나를 볼 때보다 신랑을 볼 때 더 좋아한다. 더 환하게 웃어준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살짝 서운했는데 눈치 없는 우리 아빠는 영우가 아빠를 더 좋아하네 하신다. 신랑은 좀 민망했는지 그래도 아프면 엄마한테 착 달라붙는다고 하더라는 발언을 하였으나 위로가 될리가. 영우는 이제 아프면 할머니한테 착 달라붙을걸.
점점 밤이 깊어가고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하니 영우는 할머니만 찾는다. 예전에 밤이 되면 신랑이 잠투정을 달랠 수가 없어서 내가 안아주곤 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안아도 소용 없고 할머니만 찾는다. 할머니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니 지금 할머니 찾는거야 당연한거지만 그간 고생해서 키우느라 아프기까지 했는데 신랑한테 밀리니 어쩐지 억울하다. 하긴 뭐, 내가 밀리는 사람이 신랑뿐일까, 매일 와서 목욕시켜주는 이모한테 밀려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좀 서운하구나 영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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