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1일 화요일

236일 김광석길 나들이

어린 시절 김광석을 좋아해서 학전 소극장에서 몇 번이나 공연을 보았더랬다. 앨범도 사고, 1000회 기념 공연에도 가고. 중학생 꼬꼬마가 김광석이라니, 뭘 알고 좋아한건지 지금 생각해도 좀 신기하다. 그의 자살 소식에 독서실에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김광석이 대구 출신인지는 몰랐었는지.
대구에 김광석길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대구 출신임을 기념하기 위해 생긴 것인지는 몰랐다. 방천시장 근처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바로 그 방천시장에 김광석길이 조성되어 있다. 꽤 긴 골목길에 벽화들이 그러져 있고, 길 입구와 골목 중심부에 김광석 동상도 세워져있다. 무엇보다 골목을 걷는 내내 김광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영우한테 엄마가 좋아했던 아저씨라며 노래 좋지? 목소리 좋지? 하는데 기분이 참 희한하다. 아들과 김광석 노래를 부르는 날이 오면 더 이상한 기분이겠지. 나중에 찍힌 사진들을 보니 영우도 나랑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벽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나보다. 아직 단풍이 화려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햇살 좋은 가을날 가족과 함께한 즐거운 김광석길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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