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도 미리 옮겨 놓을 겸, 바닥 공사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할 겸 토요일에 이사갈 집에 들렀다. 세상에, 집이 더러워도 너무 더러운 것이다. 왜 미리 입주 청소 생각을 못한 것일까. 하필이면 주말이라 홈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없어서 일요일 아침부터 청소하러 출동. 20년 된 집에도 살아봤으나 40년 된 집은 묵은때가 차원이 다르다. 주방 싱크대와 베란다는 한 번도 청소를 안 한 것일까, 오후에 방문한 주인아주머니도 집이 더러워서 할 말이 없으시단다.
11시 반부터 4시 반까지 쓸고 닦고, 선반마다 쌓인 먼지 닦아내고, 지저분한 벽지에 시트지도 붙이고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 화장실은 손도 못댔다. 그래도 걸레를 몇 개씩이나 버려가며 여기저기 닦았더니 좀 깨끗해지긴 했다. 살면서 더 치우기로 하고 마무리하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어질어질. 이사는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그나저나 이열로 이중주차된 차들을 보니 살짝 심란하다. 복도식 아파트는 처음이라 여의도 칼바람을 잘 견딜 수 있을지도 살짝 걱정된다. 그나마 바닥 온돌공사를 해주어서 다행. 다음주부터 여의도 라이프가 어떻게 펼쳐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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