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건강검진을 하면서 처음 대장 내시경을 했다. 대장에 용종이
있어 절제술을 했고, 갑상선의 혹이 더 커졌으니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금요일에 조직검사를 했는데 일주일 걸린다더니 오늘 아침 연락이 왔다. 결과는
악성.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라고들 하지만 막상 내가 그 당사자가 되니 심란하다. 주말에
영우 보면서 최소한 20년은 더 살아야 할텐데라고 생각했더랬다. 갑상선암이
가볍다고는 하지만 20년 생존율이 90%란다. 뭐, 꼭 암 때문이 아니더라도
20년 지나면 죽을 수 있는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고 즐겁게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싶다.
스무살이 된 영우는 어떤 모습일까. 신랑도 20년까지는 살아서 영우가 어떻게 자라는지 보고싶다고 했다. 스무살이
되도록 별 볼일 없으면 이후에도 별 볼일 없을거라나. 냉정한 아빠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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