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8일 목요일

297일 공학자로서의 첫 걸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영우. 아이들 장난감 중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별 등 모양 블록을 자기 자리에 맞춰 끼워넣는 것들이 있다. 러닝홈에도 그 기능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블록을 빼더라도 먹는데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끼워넣은 채로 빼주지 않았다. 그런데 그걸 빼더니 모양에 맞춰 다시 끼워넣는다. 물론 아직 완전하게 끼우지는 못해서 다시 빼고 갖고 놀긴 했지만 아주 감격적이다. 신랑 회사 동료가 보고는 공학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고 했단다.
장난감 중에 링을 끼우는 것이 있는데 빼내는건 잘하지만 아직 끼워넣는건 못한다. 조만간 이것도 할 수 있게 되는걸까? 러닝홈에 전등을 켜는 스위치가 있는데 내릴 수는 있어도 올릴 수는 없었더랬다. 아직 손바닥을 제대로 뒤집지 못해서 한 동안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손가락으로 올리는 법을 알았다. 요사이 손놀림이 활발해지더니 손가락 움직임도 더 좋아졌나보다.
이렇게 쓰면 활발히 활동하는 다 큰 아이같지만 빠르게 기어다니고, 아무거나 물어뜯고, 우어어어포효하고, 훈련을 거쳐 사소한 행동들로 주인을 기쁘게 하는 동물에 가까울 뿐이다. 이 날 아빠가 빠이빠이를 계속 시키니까 바바바를 몇 번 했는데 말을 따라한건가 싶기도 하다. 어서 걷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아이가 되자, 영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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