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년 로스앤젤레스(CA)-마이애미(FL)-키웨스트(FL)-뉴욕(NY)-포트리(NJ)-뉴헤이븐(CT)
(2) 2009년 샌프란시스코(CA)-팔로알토(CA)-라스베가스(NV)-그랜드캐년(AZ)-몬테레이(CA)
(3) 2011년 피츠버그(PA)-버팔로(NY)-나이아가라폭포(캐나다)-왓킨스글렌(NY)-스털링(VA)-워싱턴D.C.
(4) 2013년 괌
필 받아 쓰는 미국 여행기 2탄.
필 받아 쓰는 미국 여행기 2탄.
샌프란시스코는 때마침 대한항공 광고로 더욱 더 흥이 나는 여행지였다. 도착하자마자
간 곳도 광고에 나온 롬바드 거리. 이 곳은 내가 차를 타고 내려오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큰 도시가 아니라서 걷기를 좋아한다면 피셔맨즈워프에서 유니온스퀘어까지도
충분히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케이블카,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다 탈 수 있는 승차권을 1일권, 3일권 등 상황에 맞게
구매하면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를 타고 여기저기 누빌 수 있다. 고대 건축물같은 느낌에 규모도
어마어마한, 왜 이 도시에 이런 곳이 있나 싶었던 파인 아트 팰리스,
안개가 껴서 아쉬웠지만 광대폭발 사진을 잔뜩 찍을 수 밖에 없었던 금문교, 아기자기 동화
속 마을처럼 낭만적인 소살리토, 샌프란시스코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트윈 픽스, 베이 브릿지를 바라보는 야경이 멋졌던 트레저 아일랜드, 피어39의 명물 바다사자, 주말에만 열리는 캘리포니아산 과일 가득한 플리마켓, 유니온스퀘어에 펼쳐져 주인을 찾고 있던 무명작가의 작품들, 지나고
생각해보니 친숙한 작품들이 꽤나 많았던 SFMoMA, 아버지와 아이가 온 몸으로 놀던 예바 부에나 가든, 전라로 도심을 누비던 자전거 행렬까지, 작지만 볼 것도 많고 뭔가
자유롭고 활기찬 느낌의 도시이다. 3년 연속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신랑은 자연사박물관과 베이스볼파크, 금문교 너머 등 몇 군데 더 갔었는데 다 좋았다고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다시 간다면 나파밸리에도 가보고 싶다. 요즘 웹툰
샌프란시스코 화랑관을 보는데 가끔씩 내가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설렌다. 지금은 또 다른 느낌일테지.
팔로알토는 스탠포드 대학교가 있는 도시. 박사학위를 받는 고등학교 친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칼트레인을 타고 팔로알토에 갔다. 한국에서는 학위수여식 별 감흥도 없고 참석한
적도 없었는데 미국은 완전 축제 분위기이다. 학교 곳곳에서 단과대별로 행사를 진행하는데 넓은 캠퍼스
전체에 동문회에서 제공하는 음료와 다과가 제공되는 천막이 깔려있다. 미드에서만 보던 학위수여식을 보고, 리셉션에 참석하고,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사진 찍고, 박사가운도 입어 보고, 동문들과 저녁도 먹고. 며칠 뒤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로댕갤러리에서 깔레의 시민과 지옥의 문을 처음 보았다. 이런 작품들이 비 맞으면서 그냥 야외에 있다니! 스탠포드 대학교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숙박했는데 깔끔한 인테리어와 쏟아지는 햇살에 눈부셔하며 조식으로 제공되는 베이글과 커피를 마신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카지노의 도시로만 알고 있었던 라스베가스. 의외로 낭만의 도시였다. 사진으로 볼 때는 다소 촌스럽게 느껴졌던 건축물 카피 호텔들도 볼 거리였고 호텔마다 제공하는 무료 쇼도, 호텔 로비의 작품들도 꽤나 퀄리티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압도적인 규모의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굳이 시간 맞추어 가지 않더라도 메인 스트릿을 지나다보면 거의
매일 볼 수 밖에 없다. 호텔마다 태양의 서커스를 하는데 가장 유명한 건 O쇼. O쇼와 비슷하다고들하는 ‘Le
Reve’와 ‘Mystere’를 보았는데 하나는 기술력의 결정체, 하나는 인간의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의 쇼라고나 할까. 근처에
아울렛도 있어서 쇼핑도 할 수 있고 여기저기 롤러코스터나 놀이기구도 많이 있으니 아이가 있어도 여행하기 좋다. 라스베가스
끝에서 끝까지 운행하는 2층 버스를 타고 호텔 투어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카지노는 한 번 가볼만 하지만(우리는 매일 밤도 모자라 공항에서까지
슬롯머신 앞에 앉았다ㅜㅜ) 담배를 너무 많이 펴서 불쾌한 기억.
라스베가스까지 갔다면 그랜드캐년을 가지 않을 수 없다. 여러가지 상품이 있는데
주로 후버댐을 경유해서 그랜드캐년의 한쪽 파트만 살짝 보고 오는 코스가 일반적인 당일여행. 경비행기
투어도 있고 헬리콥터 투어도 있는 것 같은데 여유가 된다면 어떤 경로로 가든 그랜드캐년에서 1박을 하고
트래킹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말도 안되는 규모에 그냥 압도당할 뿐, 사진으로는 표현도 잘 안된다. 그랜드캐년은 설명도 필요 없고, 그냥 봐야한다.
몬테레이. 예전 누군가의 미니홈피에서 보고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샌프란시스코에서 1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우리는 101도로를 탄 것 같은데
1번 국도가 유명하단다) 여기가 그 곳이구나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몇백평은 될 듯한 으리으리한 빌라들과 페블비치 골프장을 끼고 17마일
드라이브길은 굽이굽이 태평양 해안을 내려다본다. 어디에 머물러도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지만
제주도도 그에 비길만큼 아름다운데. 날이 흐려서일까, 누군가의
미니홈피에 낚인걸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오히려 계획없이 방문했던 몬테레이 옆동네 카멜에서 신이 났다. 예술가들이 많이 산다는 그 곳은 소살리토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길가에 세워져 있는 차들도 클래식하고 골목골목
들어가보는 재미가 있다. 가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자기 가게에서 커피를 내려주기도 한다니 그런 행운을
꿈꾸면서 가보기를 추천.
2편은 1편보다 쓰기가 힘들다. 1편은 신나서 휙 써내려갔는데 그만큼 첫
미국 여행이 강렬하게 남아있었던걸까. 2편은 뭔가 임팩트 없이 주저리주저리 말만 많아진 느낌. 표현은 이모양이지만 캘리포니아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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