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나무 테이블은 좌식이라 영우가 올라가기 어렵지 않다. 굳이 다리를
들어올리지 않더라도 배를 대고 팔을 이용해 조금만 꿈틀대면 바로 안착. 그러나 소파는 높이가 허리춤까지
올라오니 소파에 올라가려면 한참 멀었을거라 생각했다. 며칠 전에 아빠가 소파에 아이패드를 세워 놓으니
건드리고 싶어서 낑낑대는데 손이 닿지 않아 버둥대는 영우 사진이 올라왔었다. 그때부터였을까, 소파에 올라가고 싶었던 것은? 드디어 영우가 소파에 올라갔다. 전 날에는 올라가고 싶은데 다리가
잘 안 올라가서 짜증을 엄청 냈다고 하던데 이 날은 힘겹게 힘겹게 짜증을 내면서 겨우겨우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소파에
올라와서는 아이패드를 누를 수 있게 되어 성취감이 느껴져서인지 씨익 웃으며 좋아한다. 동생의 증언에
의하면 영우를 소파 위에 올려놓았을 때 사람이 멀찍이 떨어져 있으면 지가 뒷걸음으로 살포시 내려온다고 한다. 이제
곧 올라가고 내려가고가 자유롭게 되겠구나. 소파 위에 올라갈 수 있다는건 이제 난장을 피울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졌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스스로 하나씩 익혀나가는걸 보면 정말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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