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4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 예술의 전당 아티스트 라운지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시작되는 나의 일주일간의 휴가. 연말에 이렇게 긴 휴가라니, 그러나 현실은 병원과 요양. 여행을 갈까도 생각했었지만 너무나 흥이 나지 않아 보류했다. 여행이 흥이 나지 않는 이런 기분 상태임에도 공연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우니 다행이다. 지난 달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이 끝나고 프로그램도 모른 상태에서 바로 예매했는데 지난 달의 바람대로 기분 전환이 되었다.
피아노 이미연, 첼로 이정란, 바이올린 권혁주, 비올라 이한나는 이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이다. 이번에는 각자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곡들로 선정을 한 것 같다. 피아노의 헝가리안 랩소디나 바이올린의 카르멘 환상곡은 난이도가 있었던만큼 박수도 많이 받았다. 보통의 연주회가 저녁에 많다보니 손이 안 풀리는건지 오전에 연주하는게 힘들다고들 했지만, 어렸을 때보다 힘들다고들 했지만 차세대답게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었다.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이라는 소프라노 홍주영의 아리아도 들을 수 있었는데 편차가 꽤나 느껴지는 기악에 비해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르면 성악은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엔 성악 듣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사람의 목소리가 참 듣기좋다. 물론 기악과 성악 중에 택하라면 여전히 기악이지만.
앵콜이었던 크리스마스 캐롤을 끝으로 짧은 공연이 끝났다. 자리를 뜨지 않고 핸드폰으로 다음달 아티스트 라운지를 예매하는 사람들을 보니 좀 부럽다. 나도 언젠가는 매주, 매월 공연보고 전시보고 다니리라. 지금 이 순간, 우울해 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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