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4일 수요일

크리스마스 선물


난 평소에 먹는 것에 큰 욕심이 없는터라 다른 사람들보다는 식이요법을 잘 견디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반찬 해먹기가 힘드니 저요오드식 반찬을 파는 곳에서 사먹고 있는 중인데 대구 내려가면 엄마가 나물 반찬을 더 해주기도 해서 좀 덜 질린다. 
2주 이상을 먹어야 하니 1주일에 한 번씩 주문을 했는데 대부분 염장식품이라 상할 일은 없겠지만 다 덜어먹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 콩조림에 곰팡이가 폈다. 아픈 사람 먹고 싶은거 못 먹는것도 서러운데 몇 개 안되는 반찬에 곰팡이 피니까 열받는다. 클레임을 걸려고 하니 신랑이 영세한 업체일텐데 클레임에 대한 대응이 미숙해서 더 스트레스 받으면 어떡하냐고 말린다. 그렇지만 꼭 말해야되겠다싶어 전화를 했더니 생각보다 대응이 괜찮다. 처음에는 방부제를 안 쓰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자기들이 신경을 더 썼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전화 잘 주셨다 앞으로 더 신경쓰겠다, 그리고 더 필요한거 있으면 이야기를 해달라. 이번주면 식이요법 끝나고 더 먹고싶은 것도 없다고 했으나 그래도 그럴 수 없다고 필요한걸 말해달란다. 그러면 빵이나 보내달라고 했더니 재고가 모닝빵밖에 없댄다. 모닝빵이든 무슨 빵이든 그게 어디야, 별식을 먹을 수 있는데. 모닝빵을 좀 많이 보내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택배를 받아보니 모닝빵에 식빵, 잼에다가 음료수, 식혜까지 보내주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크리스마스 선물이!
마침 치료받고 온 터라 금식시간이 풀리자마자 모닝빵 두 개에 잼 발라서 폭풍흡입. 아, 맛없는 모닝빵이 이렇게 맛있구나~ 크리스마스 아침은 빵으로 먹어야지!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이라니. 지난 주 금요일에 다음주 금요일이 되면 일반식 먹을 생각에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싶었는데 실제로는 3일을 남겨둔 화요일 저녁부터 들뜨기 시작했다. 이제 이틀남았다. 다 먹어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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