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아빠가 다니셨던던 회사 터에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섰다. 한동안 방치되어 있었는데 센터가 들어오면서 맛집도 함께 조성되어 나름 대구의 명소가 되었나보다. 아빠의 옛 추억도 꺼내볼 겸, 이름만 들어도 오글거리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내의 토끼정을 예약해서 가족모임을 했다.
영우는 면을 잘 안 먹는데 토끼정의 시그니처 크림카레우동은 맛있다고 잘 먹었다. 숯불구이도 잘 먹는걸 보니 역시 아이들 입맛에는 단짠이 최고구나 싶다. 밥 먹고 나서 내려오니 센터 중앙에 조성된 무대에서 오페라축제 홍보차, 성악가들이 와서 오페라 곡을 불러주고 있었다. 성민이와 영우는 별 관심 없이 놀이터에서 뛰어다니는 것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글쎄, 떡하니 자리잡고 앉아서 손뼉치며 듣고 있다. 마술피리 곡이 나올 때는 아는거라며 더더욱 즐거워한다. 이렇게 보람찰 수가.
공연이 끝난 후에는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서 신랑과 제부의 합동 생일파티를 했다. 성민이와 영우는 함께 뛰어다니고, 이불 속에 들어가서 장난 치고, 서로 장난감 갖고 놀고, 마냥 즐겁다. 귀여운 녀석들. 새삼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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