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1333일 이 구역의 문제아

어린이집 원장님께서 운영관련 협조 안내문을 올리셨는데 등원 시 개인 놀잇감이나 음식물을 원에 가지고 옴으로 인해 생기는 갈등과 하원 후 아이들이 놀 때 안전하게 놀고 뒷정리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어느 것 하나 걸리지 않는 부분이 없다.
어쩌다보니 3월과는 달리 통합반에 남아있는 아이들 중 다람쥐반 아이들이 가장 많다. 그러다보니 늦게까지 실내 놀이터에서 뛰어노느라 집에 가고싶어하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을 꼬드겨서 집에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군것질거리를 쥐어주는 것. 주희엄마가 항상 간식을 챙겨와서 나눠줬는데 이제는 시우아빠도 챙겨오기 시작하셨다. 매번 받기만 한 터라 처음으로 말랑카우를 갖고가서 영우가 나눠주게 시켰더니 엄청 좋아한다.
어린이집에서는 먹을 것을 갖고 오지 말라고 하고, 아이들을 집에 데리고 가려면 먹을 것을 줘야하고, 참 곤란하다.
원장선생님 안내문 중에는 하원한 아이들끼리 윗층에서 놀이하다가 노랑놀이터에 있는 자동차를 타고 계단을 내려 오려는 위험한 모습을 발견하고 다른 부모님이 제지하셨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그 범인이 바로 영우다! 요즘은 큰초록에서만 노는게 성에 안 차는지 윗층으로 올라가 노랑놀이터에서도 노는데 신랑도 그 모습을 보았다지뭔가. 선생님께 이실직고하고 앞으로 하원 후에 신경써서 살펴보겠다고 하였다. 영우에게도 노랑놀이터는 위험하니 큰초록에서만 놀라고 주의를 주었고, 계속 큰초록에서 놀기는 했다.
선생님도 노랑놀이터의 그 아이가 영우인 것을 아시고는 꽤나 충격을 받으셨는데 이 구역의 문제아가 되어버렸다.

- 어린이 집에서는
샌드위치 만들기 활동을 해 보았다고 한다. 샌드위치를 먹어본 경험을 이야기해 보고 여러가지 재료들을 탐색해 보며 즐겁게 활동하였단다. 샌드위치 재료인 토마토와 양상추를 칼로 잘라보기도 하였는데 스스로 자른 것이 뿌듯했는지 '영우가 한 것 보세요! 영우거 보세요!'하고 이야기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였다고 한다. '샌드위치 정말 맛있어. 영우는 토마토도 맛있어' 하면서 완성한 샌드위치를 맛보기도 했다고 한다.
'계단을 안전하게 다녀요'를 주제로 생활안전교육을 하였다고 한다. 계단에서 지켜야 할 약속(차레를 지켜 계단 오르고 내려오기, 손잡이 잡고 오른쪽으로 올라가기)을 함께 알아보고 안전하게 계단을 이용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계단 오르기 교육을 받아서인지 항상 영우가 제일 먼저 올라가고 엄마아빠는 뒤에서 한 줄로 오른쪽으로 붙어서 계단을 올라야한다. 한 번은 주희랑 하원하는 길에 영우가 먼저 가겠다며 빠르게 계단으로 이동했는데 주희가 영우 뒤를 따르며 오른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왼쪽으로 막 뛰어내려가니까 오른쪽으로 가야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속상해했던 것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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