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부산에서 사촌동생 결혼식이 있어서 일찍 하원시켜 대구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일찍 하원한다는 말에 어찌나 좋아하는지, 들떠서인지 낮잠도 조금밖에 안 잤다고 한다.
일찍 하원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지만 차를 오래 타고 가는 것은 지겨운 일이다. 대구에 언제 도착하는지, 친구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금은 몇 시인지 끊임없이 물어보다가 7시 좀 전에 잠이 들어 버렸다. 딱 쉴 타이밍에 잠이 드는 바람에 신랑은 영우를 깨우지 않으려고 3시간을 내리 달려 대구에 도착하였다.
오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저녁을 엄청 많이, 그리고 맛있게 먹어서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렸다. 7시부터 한 시간 자는 바람에 1시 30분이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는데 잠드는 과정이 어찌나 힘들었는지 너무나 달라진 잠습관에 할머니가 깜짝 놀라셨다. 게다가 영우가 할머니랑 안 자고 엄마아빠랑 자고 싶다고 엄마아빠 보고싶다고 해서 좀 서운하기도 하셨던 것 같다.
- 어린이 집에서는
등원하면서 슬퍼했지만 달팽이 보면서 컨디션을 회복하였다고 한다. '오늘 아빠 일찍 오신다고 했어요. 차타고 대구에 갈거예요'라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단다.
달팽이에게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며 달팽이의 모습을 관찰했다고 한다. 달팽이 얼굴 근처에 물을 뿌려주었는데 놀라서 눈이 쑥 들어가자 그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꺄르르 웃어보기도 했단다. 상추 먹는 모습을 보며 '초록색 상추 먹어서 초록색 응가 나오겠다'라고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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