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1329일 동탄나들이

오랜만에 승우형아 연우누나를 만나러 동탄에 갔다. 영우가 간 것은 작년 여름에 가고 처음인가보다. 그 때보다 승우는 많이 의젓해져서 영우를 잘 보살펴준다.
뷔페식 식당에 갔는데 영우도 이것저것 많이 먹어서 보람차다. 식사 후 바로 옆의 공원에 갔는데 승우가 영우를 데리고 다녀주니 편하고 좋은지. 킥보드를 갖고 왔으면 좋았을걸, 다른 일행들의 킥보드 만져보고 찝적대는 영우가 불쌍하다. 아직 공원 나가는 자세가 덜 되어 있는 엄마아빠로다.
간식으로 초코우유를 먹었는데, 난생 처음 초코우유를 먹어본 영우는 눈이 띠용~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어쩜 이렇게 맛있냐며 미소를 짓는데 신세계를 느끼는 표정이다. 세상에 맛있는 것이 참 많지?
영우는 낮잠을 자야해서 일찍 헤어져서 돌아오는데 또 책을 한가득, 그리고 한글공부 시킬 교재도 한가득 받아왔다. 승우, 연우가 말이 빠르고 발음도 정확하고 밖에 나와서 동영상을 보지 않아도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고, 태도가 훌륭한 편인데 엄마의 숨은 노력을 고스란히 받아왔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사실.
승우 아버님이 어쩜 이렇게 말을 잘하냐며, 사람들이 승우연우 칭찬하는 것만 듣다가 영우 보니까 이런 느낌으로 칭찬하는거였구나 싶다고 정말 말 잘한다 하신다. 말 잘한다고 하니 이 날의 에피소드가 떠오르는데, (말 잘하는게 아니라 어디서 이런 말을 배웠나 싶은 에피소드이긴 하다만) 오전에 교회 미끄럼틀을 타다가 장난을 치는 바람에 균형을 잃어서 모서리에 눈 부분을 찧었다. 아팠을테지, 누가 잘못한거냐며 왜 미끄럼틀을 저렇게 만들어놓은거냐며 엉엉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세상 그럴 줄 몰랐어, 그렇게 넘어질 줄 몰랐어'라고 한다. 저녁에는 유튜브를 보닫가 너무 재미있다며 '장난없지'라고 한다. 어디서 그런 말을 배운거지, 끙
자려고 누웠는데 영우가 '엄마 꿈나라 갔어?' 하길래 응 하니까 '나는 못갔는데 엄마 어디로 간거야, 꿈나라 어떻게 가' 라고 하면서 대성통곡을 했다. 꿈나라 같이 가자고 영우만 두고 가지 말라고 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며칠 전에는 영우 꿈에 엄마아빠 나왔는데 엄마아빠 꿈에도 영우가 나왔는지 물어보았다. 아이들의 세상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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