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1342일 을지로 나들이

오랜만에 333과 아빠의 디구친구를 만나는 날. 원래는 디구까지 가서 쇼핑을 하는 등의 야심찬 서울 나들이를 계획했는데 컨디션도 좋지 않고 해서 영유아검진만 하고 집에 돌아와서 쉬었다. 영유아검진을 해보니 영우는 키가 33%라서..슬프다.. 다람쥐반 친구들을 보며 대충 짐작은 했지만 그래도 슬프다. 더 슬픈 것은 충치가 있다는 것이다. 치과에 한 번 가야하는데 주말에 시간이 안 나서 방치중이다. 치료를 하긴 해야할텐데 심란하다.
날씨가 참 좋았는데 집에만 있다 나가기는 아쉬워서 청계천이라도 둘러볼까 하고 약속 시간보다 빨리 나섰다. 폭포 구경도 하고, 시작되는 곳을 보고싶다고 해서 소라광장까지 갔다. 걸어서 다니면 좋을텐데 영우는 내내 유모차에 실려다닌다. 그래도 사진 몇 장 남기고 보니 일찍 나오길 잘했다싶다. 청계천을 따라 도깨비야시장도 열려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저녁 약속은 몽중헌이다. 영우 백일 식사는 페럼의 몽중헌에서, 돌잔치는 센터원의 파로에서 하였는데, 나는 을지로를 좋아하나보다. 옛날 기억도 새록새록하고 을지로에 오니까 좋은지.
조금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가 일행들을 차례차례 맞이하는데, 특별히 333 이름을 다시 리마인드 시켜놓지도 않았는데 이모들이 들어올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배시시~ 애교 가득 미소를 날린다. 이 날은 작정을 한 것인지, 애교도 엄청나고 밥도 잘 먹고 놀기도 잘 놀았다. 새로운 장난감 다이노코어에 대해 이모들에게 설명도 해주고, 광고송 '딱 좋아 아주 좋아~'를 계속 열창하고, 수지이모에게서 받은 장난감으로 잼나게 놀았다. 커피집으로 이동한 후에는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퍼먹고 엉덩이가 들썩들썩. 아빠와 투명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백번 왔다갔다 하더니 가는 길에 속이 울렁거린다고 징징. 어쩜 이모들 앞에서 눈웃음 날릴 때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거니. 그래도 뭐 이모들 앞에서 징징대는 것보다는 낫구나.

영우는 여전히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일단은 맛없다고 밀어낸다. 오전에 야채쥬스를 줬는데 맛없다고 안 먹겠다고 하길래 포도가 들어갔는데? 했더니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는다. 조금 남긴 것을 먹어보니 야채쥬스 특유의 그 맛이라 맛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 맞을텐데 포도가 들어갔다고 하니 맛있단다. 머리로 맛을 이해하는 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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