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고 보니 정말 빡센 일정을 보냈구나 싶다. 며칠에 걸쳐 비행기 소리가 크게 그리고 자주 들렸는데 알고보니 성남공항에서 에어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예약을 하려고 보니 21일 오후는 어린이집 가족행사, 22일 오전은 교회 유아부 헌금송, 오후는 모임이 있어서 딱 21일 오전밖에 시간이 없었다. 그리하여 고난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입장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 많지만, 그래서 네이버 예약 리뷰에다가도 썼지만, 에어쇼는 그 모든 불쾌한 경험을 다 날려버릴 수 있을만큼 멋졌다. 그런만큼 매우 위험하기도 한 공연이라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지만 보고 있으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멋지긴 하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시작 전에 전시관 좀 둘러보고 탱크도 구경하다가 에어쇼가 끝나자마자 나왔지만 종일 있어도 괜찮을 정도로 프로그램도 많고 볼거리도 많았다. 다음번엔 좀 더 즐길 수 있겠지.
어린이집까지 이동하는 길에 영우는 잠이 들고, 택시는 안 잡히고, 결국 지하철타고 이동해서 겨우겨우 시간 맞춰 도착했다.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대충 주먹밥 사먹이면서 왔더니 보는 눈도 많은데 좀 부끄럽던지. 푸르니는 아이들 학예회나 운동회 대신 가족을 초청해서 1시간 반 정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마무리되어 좋은 것 같다. 학예회 같은거 준비하면 선생님도 아이들도 고생이지. 그런데 이 행사도 만만치않게 힘들기는 했을 것 같다. 과자딱먹기 방에 꾸며놓은 데코레이션, 바람개비를 장식할 하트모양 스티커, 야외놀이터에 설치한 놀이시설, 다람쥐반을 가득 채운 풍선, 이 모든 것이 선생님의 야근으로 이루어진 것이겠지. 직장맘은 감정이 이입된다. 아이들은 신나게, 그러나 조금은 아쉽게 선생님들이 준비해주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원래는 어린이집 행사 끝나고 하원 후 단짝 5남매들을 데리고 우리집에 가려고 했는데, 아빠들도 계시니 조금 애매하기도 하고 시우는 먼저 집에 가고 해서 남은 멤버들끼리 판교의 키즈카페에 갔다. 이 키즈카페의 장점은 시간이 무제한이라는 것, 그리고 식사는 해당 건물의 음식점에서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놀다가 밥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마감시간까지 뛰어놀았다. 그 체력들을 어쩌면 좋을지, 그런데 가만 보니 밥도 정말 많이 먹는다. 이렇게 많이 먹고 많이 뛰어노는 아이들이구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집에 가서도 더 놀고 평소와 다름없이 11시에 잠든 영우. 영우 체력도 참 대단하구나.
그리고 사진의 포인트는, 기차를 보려고 까치발한 세 아이들과 여유있게 서 있는 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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