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8일 화요일

1244일 성민이와의 나들이

대구에 왔으니 성민이를 만나서 놀아야지. 다음 날도 만날거긴 하지만 오후에 실내 동물원에서 만났다. 아직은 개나 고양이를 가까이에서 만져보는 것이 무서운 영우와 달리 성민이는 과감한 터치. 두 달여만에 성민이의 활동량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성민이도 영우와 함께 내내 뛰어다니는 바람에 엄마들은 쫓아다니느라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실내 동물원은 동물들과 접촉도 해 볼 수 있고, 먹이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는데, 날이 덥고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서 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런 곳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맞을까, 갖혀 있는 동물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번 생각 뿐이고 동물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니까 가긴 가는 거지만.
막내 동생이 속초 여행을 다녀오며 사 온 닭강정을 먹기 위해 다같이 집으로 갔는데 집에서도 영우와 성민이의 뜀박질은 끝이 없다. 오랜만에 보니까 정말 좋은지 서로 끌어안고 만지고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성민이는 그 시절 영우가 그랬듯이 이것저것 헤집느라 더욱 바쁘다. 이런 모습을 볼때면 형제가 있으면 참 좋겠다 싶지만 세 배로 힘들겠지.

이 날 영우의 말장난 솜씨, 아재개그 능력치가 공개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며 '엄마도 엄마의 엄마 만나서 엄마 기분 좋아?'라고 묻는다. 며칠 전에도 영우는 나시를 입고 아빠는 반팔 셔츠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아빠한테 아빠 입고 있는 것이 나시가 아니란 것을 확인한 후 '영우는 나시 입고 아빠는 나씨야' 하더란다. 나중에 한 말장난 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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