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에서 물놀이를 한다고 수영복을 갖고오라고 했는데 튜브는 갖고 가는건지 아닌건지 몰라서 일단 갖다놓았다. 선생님이 나중에 보시고는 영우야 튜브는 안 갖고 와도 되는데 왜 가져왔어? 하시니 '영우는 가만 있었는데 엄마가..'라고 했단다.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내가 완전 빵터지니까 영우가 왜 우냐고 묻는다. 아 정말 눈물나게 웃기네, 벌써부터 남 탓도 할 줄 알고.
할아버지와 전에 사다놓은 쥬토피아 색종이로 종이접기를 했다. 옆에 앉아서 할아버지한테 훈수를 두는데 '그렇게 하면 얼굴을 가리니까 뒤로 접어야지, 양 머리 붙여야되는데, 주인(주디) 만들래' 뭐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양 머리 기억하는 것도 그렇고, 어렴풋이 주디 이름 기억하는 것도 그렇고 정말 신기하다.
못보던 책 한 권을 발견해서 갖고 노는데, 또 깜짝 놀랄 일 투성이다. 숫자를 제법 따라 쓴다. 책 귀퉁이에 영우라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얼굴을 그리고 눈,코,입,귀에 머리카락, 몸통,다리,팔까지 그리는데 그럴듯하다. 틀린그림찾기를 하는데 혼자서 잘 찾아낸다. 언제 이렇게 컸나싶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할머니는 대구에 있었으면 벌써 한글도 다 뗐을텐데 서울 와서 정체됐다고 하시는데(그게 사실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해줘도 자가발전하는 것을 보니 뭔가 더 가르쳐야 되는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울면서 들어갔는데, 교실에 들어가서 세수한 후에는 낚시놀이하며 기분 전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낚시대를 이용해 다람쥐반 수영장에서 물고기를 잡아보고 '시우랑 똑같은 물고기 잡았어요~'라며 즐겁게 놀이에 참여했다고 한다. 벽돌블럭으로 영우 집을 만들어 영우가 잡은 물고기를 위에 올려놓고 요리하는 흉내를 내보기도 했단다.
점심에는 제공된 반찬을 다 좋아해서 '김에 생선이랑 밥 올려서 싸먹으면 정말 맛있어요~'라며 밥 한공기를 뚝딱 다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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