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영우가 깨서 거실로 나왔다. 내가 그리는 그림을 보더니 함께 그리고 싶어서 난리난리. 수채색연필을 산 지 6년만에 겨우 그림 배우면서 색칠 좀 해보려고 하는데 아들이 나타나서 훼방을 놓을 줄이야. 볼펜으로 밑그림을 쓱쓱 그려주었더니 제법 주제를 생각해서 색칠을 해놓았다. 우리의 광복절 아침 합작그림.
계속 비가 와서 어디 갈 수는 없고, 백화점에 가서 스티커책을 사기로 하였다. 스티커책은 참 비효율적이지만 너무 좋아하니 자꾸 사줘야지 어쩔 수가 없다. 수지형이 사주었던 스티커책이 스티커도 많고, 스티커말고도 볼거리들이 많고 좋았는데 영풍에는 없길래 오늘 교보에 가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그 책은 마지막에 영우가 한 장 한 장 찢기놀이까지 하면서;; 아낌없이 주는 책이 되었더랬지. 그러나 역시 마땅찮아서 미니언즈 스티커책 하나 사고, 나머지는 3세용 학습용 책들을 샀다. 유아 학습용 책이 너무 많아서 보고 있으면 정말 다 사고싶다. 끙.
하루 놀았더니 자기 싫은지 슬픈 얘기, 재미있는 얘기를 해달라고 한다. 참 오랜만에 할머니랑 어려서부터 떨어져 살았던 엄마가 참 슬펐겠다며 운다. 슬픈 이야기는 안해줘도 혼자 울길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거라고 최근에 블로그에 쓴 이야기들을 해주는데, 영우가 아재개그한 이야기 해주니까 재밌어하면서 듣다가 세균 이야기(잔머리 쓰는 이야기)하니까 듣고싶어하지 않아하며 계속 말을 돌린다. 영우의 머릿 속엔 뭐가 들어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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