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5일 금요일

7월의 문화생활

문화생활을 못하고 있다. 그런 나를 위해서 회사에서 마련해준 문화생활!

김영하 작가 강연
회사에서는 FNL(Friday Noon Live)이라고, 금요일 점심시간에 카페에서 다양한 강연이 이루어진다. 연초 같은 때에는 신상이 비전을 공유하기도 하고, 초반에는 동료들이 업무에 대한 내용들을 공유했었고, 가끔 임정욱 같은 유명한 사람들이 와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번엔 여름 특집으로 매 주 유명인들의 강연이 기획되었는데 그 첫번째 주자가 김영하 작가였다.
김영하 작가의 주제는 '우리 모두 예술인이 되자, 지금 당장' 이었는데, 인간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누구나 예술가적 기질을 갖고 있는데 사회인이 되어가며 예술인으로서의 기질을 잊고 산다는 것이다. 사회적 자아와 예술가적 자아가 공존할 때 보다 행복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삶은 하나의 자아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니, 우리 모두 또 하나의 정체성으로 예술인이 되자는 내용이었다. 난 뭐 완전 공감.
강연이 있던 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문구 하나를 보았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김영하 작가의 강연을 들으며 이 주제와 관통하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다시 찾아보니 정확한 내용은 이러했다. '우리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을 플랜 a라고 부르고, 그것을 지탱할 수 없을 때 마지못해 하는 것을 플랜 b라고 한다. 하지만 그 곳 사람들의 플랜a는 20, 30년 후의 계획이고, 플랜b는 나중에 이룰 플랜a를 위해 당장해야 하는 일을 의미한다.' 이 문장을 스치며 본 후 떠올랐던 나의 플랜a는 작업실이 있는 삶이었다. 좋아하는 것이, 플랜a가 반드시 일일 필요는 없는 것이지만 이런 생각을 했다는게 놀랍다.
TED에서도 같은 주제를 다룬 적이 있다. 15분밖에 안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김정원의 V살롱콘서트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V 채널 중에 VClassic 채널이 있다. 그 중 김정원이 진행하는 살롱콘서트가 있다. 매 회 사우초대 이벤트가 있는데 경복궁까지 갈 수가 없어서 아쉬움만 달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네이버 사옥에서 사우 초청으로만 진행한다는 공지가 뙇! 초대손님은 무려 손열음! 그리하여 다녀온 살롱콘서트.
김정원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도 몇 번 다녀봤고, 사인도 몇 번 받아봐서 목소리 좋은거 말 잘 하는거 잘 생긴거 다 알지만 바로 내 눈앞에서 피아노를 쳐주고, 한 시간동안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이야기가 또 다르다. 간만에 또 팬심이 불타오르던지.
시작할 때 김정원이 연주해준 슈베르트는 모르는 곡이었는데도 슈베르트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김정원과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었고, 손열음이 연주해 준 거쉬윈의 서머타임은 처음 들어봤는데 참 좋았다. 손열음이 김정원과 친하기도 하지만 예전부터 팬이었다며 헌정곡처럼 슈만의 어린이정경을 연주했는데 그걸 듣고 있으니 진심인게 느껴지던지, 마지막곡은 둘이 함께 연주했는데 언제 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심지어 앵콜이었던 군대행진곡(군대행진곡이 슈베르트 곡이었다는 것을 처음 안 것은 안비밀)조차 너무 좋았다.
동행한 분이 자리를 잘 잡아주셔서 이런 사진도 얻음. 그리고 손열음 인터뷰할 때마다 내 얼굴 나옴. V 담당자님, 김정원님을 형이라고 부르시던데 정말 부럽습니다. 이런 기획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http://www.vlive.tv/video/36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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