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에서 예슬이랑 놀다가 집에 돌아오려는데 놀이터로 돌진, 비가 오는데도 놀이터에서 뛰어논다. 이 아이들을 어쩌면 좋아. 예슬이네는 오후에 키즈카페 간다며 같이 가지 않겠냐고 하길래 가겠다고 했더니 영우가 오후에 형아 놀러오기로 했잖아라며 일정 체크까지 해준다. 이제 온전히 한 사람 몫을 하는지.
형아는 갑자기 일이 생겨서 같이 놀지 못했고 비가 많이 와서 집에서 놀았다. 한글에 관심이 많아진 영우는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에도 손가락으로 제목의 글자를 한 자 한 자 짚어본다. 이름에 이응 들어가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니은 들어가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놀이를 하며 엄청 신이 났는데 이응 세 개 들어가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하니까 머리를 막 굴리는게 보인다. 영우만 이응 세 개 들어간다며 번쩍 손드는데 얼마나 신나하는지.
지난 주에 사 온 미니언즈 스티커를 붙이고 노는데 미니언즈 드라큘라는 좀 무서운가보다. 나한테 드라큘라 흉내내지 말라고 미리 경고를 했는데 드라큘라 흉내를 냈더니 울어버린다. 엄마가 놀려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하지 말라고 했지, 놀리는 건 나쁜 짓이야' 한다. 이렇게 귀여운데 어떻게 안 놀릴 수가 있겠니.
이어서 병원놀이. 언제나 영우가 의사선생님이다. 청진기를 대보더니 '숨쉬는 소리는 괜찮구요, 하루나 이틀 뒤에 오세요' 한다. 주섬주섬 병원놀이 도구를 챙기더니 '저~기 뒷동산 다람쥐공원으로놀러간단다' 하는데 아저씨같은 말투를 선보이는지, 여기저기서 사람들 말하는 것을 제대로 듣긴하나보다. 지난번에도 의사놀이하면서 여지연님이라고 부르길래 살짝 놀랐었는데 관찰력도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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