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일 일요일

1369일 이 구역의 문제아 3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와있다. 영우에게 눈이 왔다고 하니 창 밖을 바라보다가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예요~' 노래를 시작한다. 그래도 나름 첫 눈인데 사진 한 장 안 남겼네.
큰 초록 놀이터에서 어떤 아이가 음식물을 먹는 바람에 다른 아이가 먹고 싶어서 우는 사건이 발생했나보다. 그래서 당분간 하원 후 큰 초록에서 놀지 못하도록 전날부터 불을 끄고 커텐을 쳐두기 시작했다. 큰 초록에 못간다는 사실을 안 아이들은 그냥 작은 초록 놀이터에서 놀았더랬는데 왜인지 시우는 울고 있고 주희는 더 놀겠다고 울고 있고 영우는 꿋꿋이 놀았다. 그 사실을 오늘 전달받으신 선생님께 큰 초록에서 놀지 말라고 한 건 집에 일찍 가라는거지 작은 초록에서 놀라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고 보니 영우를 이 구역의 문제아로 만드는 것은 가만 내버려두는 엄마아빠 탓인것 같기도.
이번 주는 월요일만 울고 안 울고 들어갔다. 뭣 때문이었나, 월요일 날 저녁에 폴리 시리즈 중에 미니, 로디, 베니를 사 달라고 하길래 이제 어린이집 안 울고 들어가면 선물로 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화요일부터 안 울고 들어갔다. 미리 사두었던 미니, 로디, 베니를 짜잔 선물로 주었다. 안 울고 들어가서 선물 받는거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다음 주에도 울고 들어갔다는 슬픈 사연이..

- 어린이 집에서는
중간에 친구의 엄마를 보고 엄마아빠가 보고싶다며 울음을 보였지만 어제 우는 시간동안 놀이를 하지 못한 일과 눈을 탐색하러 실외놀이를 하러 갈 예정이라고 안내하자 바로 울음을 멈추고 간식을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도트물감을 사용하여 좋아하는 동물 그림을 꾸며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여러 동물 중 코끼리 그림을 골라 친래보았는데 여러 색의 도트물감을 번갈아가며 손으로 잡고 콕콕 찍어 꾸며주었다고 한다.
모래놀이터에 눈 쌓인 것을 보러 나가보았단다. 영우는 눈 쌓인 모래놀이터를 한참 바라보다 모래삽을 사용하여 눈을 퍼보기도 하고 동그랗게 뭉쳐진 눈도 모래삽으로 눌러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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