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형과 소명이가 놀러왔다. 지우는 영우를 챙기며, 영우는 소명이를 챙기며, 꼬꼬마들 어찌나 잘 노는지 보고 있으면 뿌듯하다. 아이들끼리 툭탁거리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어도 얼마나 귀여운지. 지우는 엄마가 설거지하고 오겠다고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전혀 엄마를 찾지 않고 동생들과 싸우지도 않아서 지우맘은 오랜만에 아이들 없이 여유롭게 집안일을 하는 호사를 누렸다며 좋아한다. 이런게 호사라는게 슬픈 일이긴 하지만 독박육아중이니 정말 혼자만의 시간이 없을 듯하여 다시금 공동육아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3시 반까지 잘 놀다가 지우네는 외할머니댁으로 우리는 333 이모들을 만나러 서울로 갔다. 가는 도중에 잠든 영우는 더 자고 싶은데 잠을 깬 바람에 징징모드가 되어서 지난 번 모임에서 이모들이 입장할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며 눈웃음을 날리던 모습은 기대할 수가 없다. 그래도 잠이 다 깬 후에는 기분이 좋아져서 꾹꾹 눌러담은 공기밥 한그릇을 다 비워냈다. 우텐더의 고기는 참 맛있었는데 다행히 영우도 두 세 점 받아 먹어서 보람차다.
우텐더에서 식사를 마치고 이어서 요즘 인스타에서 핫하다는 커피집 키쏘에서 수지형의 팀장 취임(?) 축하파티를 거행했다. 센스 만점의 림과 봄의 선물에 나는 그저 얹혀갈 뿐, 이쁜 꽃다발을 받고 수줍어하던 수지형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심심해서 방황중인 영우의 뒷모습을 보며 비율이 좋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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